무인 경량전철 세계 4번째로 개발 성공

입력 2005-06-02 07:53:12

한국형 무인운전 경량전철이 세계에서 4번째로 국내 개발에 성공했다. 2일 건설교통부와 한국철도기술연구원에 따르면 99년부터 7년간 철도연, 현대중공업, 우신산전 등 산학연 30여개 기관이 참여, 150여명의 연구인력과 503억원(국고370억원, 민간 133억원)의 연구비를 투입한 끝에 무인운전 경량전철을 개발했다.

전철은 경북 경산의 시험선에서 작년 8월부터 올해 5월까지 10개월간 1만㎞의시험운행을 통해 해외 공인기관으로부터 안전 및 성능을 검증받았다. 정부는 하루 100㎞의 성능시험을 연말까지 수행하면서 차량 선정을 앞둔 부산지하철 3호선 미남-반송구간에 이 전철이 투입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각 지자체에서추진하고 있는 경전철 사업에도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독려할 방침이다.

1일 공개 시승행사에서 선보인 한국형 경량전철 시제차량은 최대 속력 70㎞, 승차정원은 57명(최대 100명까지 가능)으로 2량 1편성으로 이뤄졌고 차량 1량의 무게는 12t이다.

운전자 없이 무인으로 운행돼 운영 및 유지 보수비가 지하철보다 싸고 노선 설계가 용이해 ㎞당 건설비가 300억-500억원으로 지하철(700억-1천억원)의 40-50% 수준에 불과하다.

또 2량에서 6량까지 편성이 자유로워 계절별, 요일별, 시간대별 수송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고 선진국 신교통시스템의 장점과 국내 기후 및 지형적 특성을 고려, 환경친화적으로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도시미관을 고려해 전력공급선을 천장에서 바퀴옆으로 돌리고 자동차와 유사한고무바퀴를 사용, 소음과 진동을 줄인 점도 눈에 띈다.

채남희 철도기술연구원장은 "이번 경량전철은 차량, 전력공급, 신호제어, 선로구축물 등 시스템 설계에서 제작, 핵심부품 개발까지 우리 기술로 만들어내 국산화율이 90%에 달한다"고 소개했다.

정부는 이번 한국형 경량전철의 개발로 향후 10년간 6천263억원의 수입대체효과와 2천340억원의 예산절감, 2조1천428억원의 제작 및 경제개발 등 모두 3조31억원의경제효과와 3만3천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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