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시니어클럽 예술단
'우린 아직 꽃다운 청춘'
31일 오후 대구시 북구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2005 강북 어르신 한마당' 행사에서 눈길을 끄는 공연이 펼쳐졌다. 관객인 노인들과 비슷한 또래의 '(재)운경재단 대구 중구시니어클럽 문화예술단(이하 예술단)' 단원 12명이 무대에 올라 에어로빅과 부채춤을 보여준 것.
몸에 착 달라붙는 초록색 무용복에 흰 타이츠를 받쳐입은 6명이 에어로빅 공연을 위해 무대에 등장하자 "아이고, 얄궂어라", "이야, 참 곱네" 등 노인들의 반응이 엇갈렸다. 하지만, 이정현의 '와' 등 댄스음악에 맞춰 율동을 펼치자 이내 객석은 조용해졌고 여기저기서 감탄사가 터져나왔다.
이말분(70'북구 동천동) 할머니는 "내 또래 노인들이 대단하네예. 저 모습을 보고 누가 할머니라 카겠습니까?" 연이어 선보인 부채춤 공연에서도 화사한 꽃모양을 연출할 때마다 환호가 이어졌다. 지난 93년 만들어진 예술단의 평균 연령은 70대. 남녀 노인 30명으로 무용, 국악, 노래 등에서 수준급이다.
예술단 창립멤버인 김보경(64'서구 비산동) 할머니는 "처음엔 무용복 입기가 민망했지만 이젠 전혀 어색하지 않아요. 뒷모습은 실제 나이보다 스무살은 어려보일 걸요" 하며 자랑이다.
이들은 매년 평균 30회 이상 무료공연을 하고 공연비를 받으면 연말 불우시설에 전달하는 선행을 펼쳐왔다.
중구시니어클럽 이영현 실장은 "부족한 부분은 학원에 다니며 배울 정도로 어르신들의 열정이 놀라울 정도"라 말했다. 053)422-1901∼3.
채정민기자 cwolf@imaeil.com
사진: 31일 중구시니어클럽 문화예술단 단원들이 '2005 강북 어르신 한마당' 행사에서 그동안 갈고 닦은 에어로빅 솜씨를 선보이고 있다.
이상철기자 find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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