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PC '막다른 골목'

입력 2005-06-01 08:50:11

차세대 PC 연 36%씩 성장 예측

세계 PC시장은 포화 상황에 따른 정체기를 맞고 있다.

1985년 이후 지속적인 고성장을 보여왔던 세계 PC 시장은 2001년 처음으로 4%의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고, 2005년 이후에도 한 자릿수 성장률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PC 시장 역시 1998년과 2001년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1998년 4/4분기 이후 수출물량이 크게 확대됨에 따라 2000년에는 데스크톱과 노트북 PC 수출액이 28억 달러를 넘었고, LCD와 CRT(브라운관), 본체를 포함한 수출액은 무려 146억 달러를 기록했다.

PC산업이 반도체에 이은 제2대 수출품목으로 떠오른 셈이다

그러나 PC 저가화가 지속되고, 보급률이 80%로 포화상태에 이름에 따라 전통 PC산업 기반은 급격히 무너져 갔다.

2003년 현주컴퓨터가 사업을 중단하다 올해 부도를 맞은 데 이어, 전통의 삼보컴퓨터마저 이번 달에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기구한 운명에 처했다.

전문가들은 △PC 시장 포화에 따른 업체간 과당경쟁과 이로 인한 수익성 악화 △PC 교체시기 연장 △국내 핵심기술 부재 등을 국내 PC산업 붕괴 원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우리나라 PC산업은 미국 CPU(중앙처리장치)와 대만 마더보드를 '조립'하는 수준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향후 PC산업은 PC와 가전제품의 융합(예, 미디어PC), PC와 모바일의 융합, 제품차별화 전략 등으로 돌파구를 마련할 전망이며, 이에 따라 전통의 PC산업은 차세대 PC산업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렇다면, 차세대 PC 시장의 규모는 얼마나 될까. 시장분석 기관들은 차세대 PC 세계시장은 2002년 64억 달러에서 2007년 354억 달러, 2010년 778억 달러로 연평균 36.4%의 고성장을 이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차세대 PC시장은 이보다 더 높게 고성장할 전망이다.

가트너그룹은 2002년 3억2천만 달러에 불과했던 국내 차세대 PC시장이 2007년 35억6천만 달러, 2010년 117억8천만 달러로 확대돼 연평균 56.6%의 놀라운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회준 KAIST 교수(정보통신연구진흥원 정책자문관)는 "현재 차세대 PC 국내시장은 휴대형 PC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올해부터 기업을 중심으로 착용형(웨어러블) PC가 점차 확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석민기자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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