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스타워즈!'
지난달 26일 개봉한 스타워즈 완결편 '에피소드 3: 시스의 복수'편이 개봉되면서 영화팬들의 갈채가 쏟아지고 있다.
에피소드 1, 2편에서 스토리가 탄탄하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주춤했던 스타워즈 시리즈는 3편에서 이 같은 이미지를 완전 불식시켰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마지막 편을 지켜본 관객들은 기립 박수라도 쳐줄만 하다며 조지 루카스 사단에 대한 신뢰를 나타냈다
'에피소드 3'가 이처럼 인기를 끄는 것은 영화 전편을 화려하게 장식하는 컴퓨터 그래픽 덕분이기도 하지만 탄탄한 드라마적 요소를 갖추면서 완성도를 높인 영향이 크다.
지금까지의 스타워즈 시리즈가 드라마적 요소를 제대로 갖추지 못해 팬들의 아쉬움을 샀다면 이번 영화에서는 최고의 CG기술과 더불어 환상적인 연출력을 선보였다는 것이다.
전작들이 남겨준 갖가지 궁금증을 해결해 주고, 드라마적 요소도 대폭 강화해 팬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키는 등 여러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었다.
다만 영화가 4-5-6-1-2-3편 순으로 제작돼 전편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 경우 이해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따라 비수기 극장가에 내걸린 '스타워즈 3'는 국내 극장가를 완전 평정하고 있다.
에피소드 3는 개봉 첫주말 전국 306개 스크린에서 63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기염을 토했다.
지난 2002년 개봉했던 에피소드 2의 첫 주말 4일간 관객수가 48만6천 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대단한 성적이다.
영화계는 이를 바탕으로 에피소드 1과 에피소드 2의 최종 흥행기록인 140만 명선을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세계적인 돌풍은 더 세다.
지난 19일 개봉 이후 12일 동안 미국에서 2억7천120만 달러의 흥행수입을 올려 '스타워즈:에피소드 2-클론의 공격(3억1천만 달러)'을 손쉽게 뛰어넘을 전망이다.
30일까지 집계된 전 세계 흥행실적은 5억440만 달러였다
이에 편승해 대구지역 상영관들도 앞다퉈 스크린수를 늘리며 스타워즈를 내걸고 있다.
메가박스 대구점이 8관 중 4관을 '스타워즈 에피소드 3'에 할애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아카데미 시네마는 11관 중 3관, 한일극장도 11관 중 2관, 중앙시네마는 10관 중 2관을 내걸고 있다.
스타워즈 돌풍은 국산 영화의 눈물로 이어지고 있다.
영화 사이트의 인터넷 예매순위에서 '스타워즈3'는 30일 현재 예매점유율 63.83%를 차지하며 단연 독보적이다.
스타워즈 개봉 다음날 개봉된 '안녕 형아'의 예매점유율은 8.72 %, 3위 연애술사는 7.20%, 4위 '남극일기'는 5.81%, 5위 '혈의 누'는 4% 에 불과하다.
결국 비수기 극장가에 메가톤급 대작이 내걸리면서 국산 영화들의 예매점유율이 뚝 떨어진 것.
이런 분위기 속에 6월 극장가엔 상업적인 경쟁력을 갖추지 않은 것으로 평가받는 국산 영화들이 틈새시장을 노크, 가능성을 타진하지만 기대는 크지 않다.
가장 먼저 개봉하는 것은 2일로 예정된 '태풍태양'. '돌려차기'와 '발레교습소'의 흥행 실패이후 국내에서 한동안 잊혀 있던 청춘영화라는 장르를 표방한 이 영화는 인라인 스케이트라는 신세대 취향의 소재를 들고 나왔다.
신나는 뮤직비디오를 보는 것처럼 활기차고 감각적인 영화다.
김강우, 천정명, 조이진, 온주완 등 신인급 배우들로 출연진이 구성됐고 감독은 '여섯개의 시선' '고양이를 부탁해' 등에서 가벼우면서도 진지한 청춘영화를 선보여온 정재은 감독이 맡았다.
10일 개봉하는 '연애의 목적'(감독 한재림)은 뻔뻔한 남자와 당돌한 여자의 진짜 이야기를 표방한 영화. 박해일이 적당히 사회적이고 이기적인 고교 교사 유림역으로 등장하고, 강혜정이 의사 애인을 두고 있으면서도 유림의 응석을 채워주는 교생 홍으로 등장한다.
같은 날 개봉하는 '녹색의자'(감독 박철수)는 사실 2003년 제작을 마친 영화. 제작 이후 2년만에 국내에 개봉되는 셈이다.
원조교제를 소재로 금지된 사랑에 대한 도전이라는 주제를 담고 있다.
이 영화는 그동안 국내 개봉 대신 제55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파노라마 부문과 2005년 선댄스 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고 이미 순 제작비 6억 원의 3배를 넘긴 20억 원을 해외에서 뽑아냈다.
9일 개봉하는 '간큰가족'(감독 조명남)은 6월 개봉 영화 중 그나마 대중적인 영화로 평가 받고 있다.
통일이 되어야만 50억 유산을 상속하겠다고 단언한 아버지(신구) 때문에 통일자작극을 벌이는 황당한 가족의 이야기. 감우성, 신이, 김수로, 신구 등 연기력이 탄탄한 중견 배우들이 호흡을 맞췄다.
정창룡기자 jc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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