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톨릭대병원이 최근 생체간이식 수술에 성공했다. 다른 사람의 간 일부를 기증 받은 사람은 정모(37'여)씨. 이 환자는 B형 간염에 의한 전격성 간 부전으로 의식을 잃은 데다 간 기능이 정상치의 10% 이하로 떨어져 2~3일 내에 간 이식을 받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한 상태였다.
전격성 간부전은 B형, C형 간염 혹은 약물 등으로 인해 짧은 시간 내에 간 기능이 악화되어 자극에 대한 반응이 느리고 의식도 흐려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병세가 깊어지면 간성뇌증(혼수상태)에 이르고 이 때는 간세포의 80% 이상이 파괴되었다고 본다. 간이식이 가장 확실한 치료법이며, 이식을 받을 경우 생존율이 60~90%에 이른다.
이 환자는 뇌사자의 간을 구하기에는 시간적 여유가 없는 긴박한 상황이었으나 다행히 다니던 교회의 목사(38)가 간의 일부(3분의 1)를 흔쾌히 기증해 수술받을 수 있었다.
환자는 13시간의 대수술을 받은 후 무균실로 옮겨져 집중치료를 받았으며, 수술 후 하루만에 의식이 완전히 회복됐고, 현재 간 기능이 정상으로 회복돼 사회생활이 가능하게 됐다. 대구가톨릭대병원은 지금까지 뇌사자 간이식 11건과 생체부분 간이식 1건을 시행해 85%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최동락 외과 교수는 "급박한 상황에서 가족들을 상대로 기증자를 찾았으나 적합하지 않아 애를 태우던 중 목사님이 이 사실을 알고 자신의 간 일부를 떼어 줘 환자가 소생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교영기자
사진: 생체간이식 수술을 집도한 대구가톨릭병원 의료진과 수술 받은 환자가 환하게 웃고 있다.
이상철기자 find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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