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대한민국 소방방재 엑스포] 현장 속으로

입력 2005-05-28 13:28:30

놀이처럼 신나는 소방장비체험

소방방재청과 대구시가 공동 주최하는 '2005 대한민국 소방·방재 엑스포(FIRE EXPO)'가 26일 나흘간의 일정으로 북구 EXCO(전시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됐다.

미국, 독일, 일본, 호주, 캐나다 등 15개국이 참가하는 이번 행사에는 국내외 140개 업체가 600개 부스를 마련해 각종 첨단 장비로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27일 오후 소방·방재 엑스포 그 열기의 현장에 동참했다.

△나도 소방관 될래요

"신나요! 이런 기분 처음이에요. 맨날 맨날 오고 싶어요."

막 사강식 구조대를 탈출한 강민수(7·북구 복현동)군은 10m 높이의 시설물 위에 있을 때와 사뭇 다른 표정.

마치 놀이공원 기구를 타고 내려온 것처럼 흥분된 목소리로 "엄마, 나도 소방관이 될 테야"라고 소리소리 질렀다.

동부소방서 이동식 소방교가 "만약 다음에 어딘가 불이 나도 이렇게 멋지게 탈출해야 한다"라고 말하자 "내가 불까지 끌 거야"라고 답했다.

주차장에 마련된 각종 소방장비 체험 행사장에는 자녀와 함께 온 가족들이 마치 놀이기구를 기다리듯 참가신청을 하고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최고 61m까지 올라갈 수 있는 고가사다리차, 항공기용 소방차(E-ONE), 고성능화학차 등을 직접 본 아이들은 연방 탄성을 자아내며 소방관의 꿈을 꾸는 것 같았다.

학부모 최미옥(43·중구 동산동)씨는 "대구에서는 상인동 가스 폭발, 지하철 사고 등 화재와 관련한 아픈 상처가 많았다"며 "아이들이 직접 소방 활동을 보고 체험하고 느끼면서 소방안전 의식을 기를 수 있을 것 같아 좋은 자리다"라고 말했다.

△첨단 소방 장비들 선보여

"화재 현장, 비상구만은 확실히 보입니다.

"

발광다이오드(LED)를 이용해 시커먼 연기 속에서도 비상구 안내등만은 확실히 볼 수 있는 제품이 있다.

화재가 나면 빨간색 레이저가 비상구 출입문을 쏘고, 바닥에서 초록색 불빛이 갈팡질팡하는 시민들에게 방향을 안내한다.

건물 잔해 속에 갇힌 생존자를 찾아낼 수 있는 첨단 장비도 선보였다.

2m 길이의 막대기 끝에 카메라와 마이크를 달아 인간 시야의 사각지대를 극복한 것.

구조·구급·진화를 한번에 할 수 있는 국산 다목적 소방차, 연기가 발생하면 자동으로 문이 닫히는 방화문, 거기다 좁은 소방도로를 날렵하게 지나갈 수 있는 화재진압 오토바이도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물·마취액을 쏠 수 있는 다목적 구조총은 난폭한 동물을 사로잡는 데 필요한 데다 로프·구조 튜브도 쏠 수 있어 물속에 빠진 사람도 구해낼 수 있다.

그 외에도 각종 첨단 장비가 선보였다.

대구 EXCO 박상민 팀장은 "지난해 부스의 3분의 1이 국내 소방행정 구역이었다면 올해는 거의 소방관련 업체로 유치할 수 있을 정도로 국내외 기업의 참여도가 높다"며 "20여 곳의 소방 당국에서 직접 찾아와 활발한 구매 상담을 벌이고 있으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대구가 안전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8일에는 전국의 어린이 3천 명이 참여하는 그림 그리기 대회가 열리며, 행사 마지막 날인 29일에는 '도전 119 체험'과 일일 시범훈련 등 각종 체험행사가 펼쳐질 예정이다.

서상현기자 ss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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