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관련회사 2개' 배치안 득실 저울질
한전 유치를 희망해온 지방자치단체들이 새로운 고민에 빠졌다. 각 시·도는 정부가 27일 공공기관 이전과 관련 '한전+관련회사 2개' 배치안을 확정함에 따라 이해득실을 재느라 분주하다.
문제는 다음달 중순 발표되는 이전지 발표에서 10∼15개의 군소 공공기관을 포기하는 대신 '한전+2개'로 만족할 수 있을지가 초점이다. 일부에서는 '한전+2개'만으로도 안정적인 사업인데다 직원 2천 명 안팎으로 군소 공공기관의 조합보다는 훨씬 낫다고 분석하는 반면 일부에서는 실속 없고 기관 숫자가 너무 적다는 엇갈린 분석을 내놓고 있다.
며칠 전만 해도 대부분의 시·도가 한전 유치를 원했지만 이제는 상당수가 포기했거나 포기 의사를 밝히고 있다. 현재 한전 유치의사를 내비치는 곳은 대구, 광주, 울산 등 3곳으로 압축됐다.
대구시는 다음달 2일 대구·경북 공공기관 유치위원회(위원장 이종현) 긴급 회의를 여는 등 여론 수렴과정을 거쳐 한전 유치 여부를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조해녕 시장은 "'한전+2개' 배치안과 산업지원, 방재산업 관련 공공기관을 유치하는 방안 중 어느 쪽이 지역발전에 도움이 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는 한전 유치 여부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박광태 광주시장은 "한전이 당초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지만 지역 인사와 여러 단체의 의견을 들어 늦어도 다음달 초 한전 신청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한전의 자회사 2곳이 어떤 곳인지에 따라 선택이 달라질 수 있지만, 적극적으로 고려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한전 유치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울산이다. 그동안 '가스공사 또는 석유공사+10여 개 군소기관 유치'전략을 펼쳐온 울산시는 기관 배치의 기준이 되는 지역발전도 분석(건설교통부)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유치 전망이 밝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가스공사와 석유공사는 해외사업을 하는 기관이어서 경제활성화에 도움이 되지 않고 한전은 지역 연관성이 많다는 점에서 유치신청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당초 방사성 폐기장과 연계해 유치전을 펴왔던 전북은 토지공사·주택공사 중 1곳과 농업, 에너지 관련기관 유치로, 전남은 주택공사·토지공사·도로공사 중 1곳과 에너지·정보통신·농업기술 관련기관 유치로 방향을 틀었다. 부산도 포기 쪽으로 마음을 굳혔다.
그러나 대구 광주 울산 등 3파전이 되더라도 광주 쪽으로 무게중심이 기우는 듯한 분위기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정부·열린우리당에서는 호남 민심을 다잡기 위해 반드시 광주에 한전을 배치해야 한다는 얘기가 끊이지 않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정부의 배치안에 대해 '광주 이전을 위한 시나리오'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