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육상선수권 대구유치 자신"

입력 2005-05-28 10:48:57

유종하 유치위위원장

"열심히 뛰면 유치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27일 대구시청에서 만난 유종하(69·전 외무부 장관·사진)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위원장은 "한국과 대구의 장점만 제대로 보여줄 수 있다면 대회 유치는 무난할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요즘 한국이라고 하면 세계에서 누구나 스포츠, 문화, 한류(韓流), IT산업 등을 떠올릴 겁니다. 이를 유치운동에 적극 활용하고 대구가 교육 및 문화중심지, IT산업 지역이라는 점을 부각하면 큰 효과를 거둘 겁니다."

유 위원장은 "오늘 수성구 월드컵경기장을 둘러보니 일이 잘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대구는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훌륭하게 치렀고 국제 공인의 월드컵 경기장(6만5천 석)을 갖고 있는데 잘못될 이유가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개최지 결정권을 가진 IAAF(국제육상연맹) 집행위원 28명에게 대구가 최고의 후보지라는 중론을 이끌어낼 겁니다. 그들을 한명씩 만나보고 얘기하면서 우리의 강점을 알려줄 생각입니다."

그는 "대구는 뛰어난 경기장과 기반시설을 갖고 있어 중앙정부의 지원은 그다지 필요없을 것 같다"면서도 "유치 과정에서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도와줄 것"이라고 했다.

또 기업의 지원에 대해서도 "88올림픽 개최 당시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유치운동을 하는 걸 지켜봤다"면서 "삼성, SK, LG 등 대기업들이 유치 과정과 대회 운영에 큰 힘을 보탤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구에서 태어나 25년간 해외에서 외교관 생활을 했고 다시 대구를 위해 일한다고 생각하니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라면서 "30여 년간 일해온 외교관 경험을 살려 최선을 다해 일할 것"이라는 말도 빠트리지 않았다.

유 위원장은 이날 저녁 조해녕 시장, 유치위원회 관계자 등과 수성구의 한 식당에서 식사를 하면서 6월 1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유치위원회 창립총회와 향후 활동방안 등을 논의했다.

4년전 설립한 인터넷 위탁교육기관인 사이버MBA를 운영하고 있는 그는 내년 말 모나코에서 열리는 IAAF 집행이사회까지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각국의 집행이사들을 상대로 유치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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