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미도·녹화사업 진상규명 본격착수

입력 2005-05-27 11:25:29

軍과거사위 오늘 현판식 및 공식출범

군(軍) 과거사를 조사할 '국방부 과거사 진상규명위원회(과거사위)'가 27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구(舊)청사에 마련된 사무실의 현판식과 함께 공식 출범했다.

윤광웅(尹光雄) 국방장관은 이날 이해동 위원장(71·현 덕성여대 이사장)을 포함한 민간위원 7명과 국방부 측 인사 5명 등 총 12명의 위원들에게 위촉장을 수여한 뒤 "의혹 사건에 대한 공정하고 철저한 진상규명을 통해 우리 군이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국민의 군대로 거듭날 수 있도록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과거사위는 60년대 말 일어난 실미도 사건과 80년대 초 학원 녹화사업을 '우선진상규명' 대상에 포함, 진실규명 작업에 주력할 방침이다.

과거사위는 이 밖에 위원들 간의 협의를 거쳐 5·18 광주민주화운동 등 다른 군 관련 의혹사건에 대한 조사 여부도 결정할 방침이다.

과거사위는 위원들과는 별도로 민간조사관 10명과 국방부 측 조사관 10명 등 총 20명으로 구성된 조사팀을 구성, 운영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대령급 장교를 팀장으로 하는 지원팀을 편성, 과거사위 위원 및 조사관들의 군 과거사 진상규명 활동을 지원한다.

과거사위는 앞으로 1년간 조사활동을 벌인 뒤 필요에 따라 조사기간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조사의 투명성을 위해 재야 민주화운동의 원로인 이해동 목사가 위원장으로 내정된 것은 물론, 총 12명의 위원 중 위원장을 포함해 민간위원이 7명을 차지해 조사 결과가 주목된다.

이 목사는 박정희 정권의 유신통치가 극에 달했던 1976년 3월 1일 이른바 '3·1 민주구국선언사건'으로 고초를 겪은 것은 물론,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김대중내란음모'에 연루돼 옥고를 치렀던 인물이다.

이 밖에 민간위원에는 민변 부회장인 이기욱(50) 변호사, 지영선(56·여) 한겨레신문 논설위원, 강경선(53) 한국방송대 법학과 교수, 정의구현사제단 통일위원장을 지낸 박창일(46) 신부, 상지대 공제욱(49) 교수, 이찬진(41) 변호사 등이 포함됐다.

또 국방부 및 군측 인사로는 황규식 신임 국방차관과 김승열 차관보, 김홍식 기획조정관, 국방부 법무관리관을 비롯, 최병은 기무사 참모장(소장) 등이 위원으로 위촉됐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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