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모리오카 마사히로(森岡正宏) 후생노동성 정무관이 26일 A급 전범은 "일본 국내에서는 더 이상 죄인이 아니며 도쿄 전범재판은 일방적 재판"이라는 '망언'을 내놓아 파문이 예상된다.
모리오카 정무관은 이날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日郞)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靖國) 신사 참배에 대한 중국과 한국 등의 반발과 관련, "중국을 걱정해 (일본은) A 급 전범이 곧 나쁜 존재인 것으로 처리해왔다"고 주장했다.
또 태평양전쟁의 A급 전범을 재판한 도쿄 전범재판에 대해 "이긴 쪽이 정의이고진쪽이 악(惡)이라고 할 수 없다"면서 "사죄를 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은 아니다"고강변했다.
그는 최근 중국과의 갈등을 언급하면서 "일본은 전후 60년간 전쟁을 한 적이 없다"면서 "그러나 중국이 적어도 4차례 이상 전쟁을 한 사실에 대해 (일본은) 말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호소다 히로유키(細田博之)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을 갖고 " 한명의 중원의원으로서 자기의 생각을 밝힌 것으로 보이나 사실관계에 여러가지 잘못도 포함돼 있어 논평할 필요는 없다"며 "정부의 일원으로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이야기이며 과거 (정부의) 견해와는 크게 다르다"고 말했다.
이같은 호소다 장관의 긴급진화에도 불구하고 과거 일제의 침략전쟁을 정당화한모리오카 정무관은 망언은 중국과 한국의 강력한 반발을 부를 것으로 보인다.
집권 자민당의 중의원 의원인 모리오카 정무관은 '일본영토를 지키기 위해 행동하는 의원연맹' 회장과 역사왜곡 교과서를 만드는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의 지부장 등을 맡은 우파 성향의 인물이다.
이와 관련, 고이즈미 총리는 기자들과 만나 모리오카 정무관의 A급 전범 발언에대해 "지금 그런 발언을 해도 방법이 없는 것 아닌가"라며 전범재판에 대해서는 "일본은 (판결을) 받아들였으며 나의 참배 와는 관계가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 야스쿠니신사 참배가 전쟁 책임을 애매하게 한다는 지적에는 "일부의 견해이며 인간은 다양한 견해가 있다"고 답했다.
자민당의 가메이 시즈카(龜井靜香) 전 정조회장도 이날 가메이파 모임에서 A급전범을 분사하라는 중국 등의 촉구에 대해 "중국의 역사관에 입각한 이야기"라며 " 영령을 분사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로 우리들이 혼을 팔아 형식적인 참배를 한들 영령이 기뻐할 리 없다"고 주장했다.
또 마치무라 노부타카(町村信孝) 일본 외상은 이날 일본 최대 경제단체인 니혼게이단렌(日本經團連) 인사말에서 일본 역사교과서에 대한 비판과 관련, "일본의 교과서만큼 중립적이고 공정한 것은 없으며 전혀 문제가 없다"며 "중국도 한국도 신문의 슬로건만 보고 비판하고 있다고밖에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독도문제의 교과서 기술에 대해서도 "주장이 다르기 때문에 한국에 맞출이유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마치무라 외상은 과거사를 반성하라는 요구에는 "일본의 전후 활동을 보면 전쟁전에 대해 깊은 반성을 하고 있음을 잘 알 수 있다고 한국과 중국 외무장관에게 말하고 있다"며 "그것으로 충분하도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또 "행동을 보이라는 것은 고이즈미 총리에게 야스쿠니신사에 가지말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것도 하나의 방법일지 모르나 전쟁 전 군사행동을 반성하고 전후 60년, 평화국가로서 오로지 성실히 정부개발원조(ODA)를 활용해 평화활동에 임해왔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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