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야 출신인 이강철(李康哲)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이 24일 정부혁신세계포럼 참석차 방한중인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의 평전 '다른 세계는 가능하다'를 공직자들에게 권해 눈길을 끌고 있다.
'꿈꾸는 현실주의자의 세상 바꾸기'라는 이 수석의 추천사는 "기존 체제를 유지하려던 보수파들의 거친 풍랑에 맞서고 있고, 진보세력에게는 비판과 견제의 대상인 반면 국민들에게는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룰라 대통령 이야기는 오늘의우리에게도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 책에 대해 이 수석은 "투철한 신념과 의지로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며 자신의 한계를 초월해가는 초인에 대한 이야기"라면서 "그러나 무엇보다 위대한 영웅의신화로 읽히기보다는 차라리 자신을 그저 '금속노동자일 뿐'이라고 말하는 한 사람의 솔직한 인생 고백이며 성장기"라고 소개했다.
이 수석은 이어 룰라가 1945년 빈민촌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브라질헌정 사상 첫 노동자 출신 대통령이 된 과정과 배경을 소개한 뒤 "처음 서방은 그에대해 강성 노조 지도자이며 대중영합주의자로 남미병을 재발시킬 것이라는 선입견을가졌으나, 이제는 '브라질 정부를 이끌고 있는 것은 이데올로그가 아닌 협상가 룰라의 열정'이란 평가와 함께 최고의 '이코노미스트'란 찬사를 듣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수석은 독후감이라며 몇 가지 시사점을 던진다.
그는 먼저 상호존중의 리더십을 거론, "자본가를 비판하면서도 야당을 인정하지않는 소비에트 사회주의를 비판하는 룰라의 모습은 인상적"이라면서 "이는 봉건적인정치 엘리트를 강력히 견제하면서도 보수파와 진보세력 사이에서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타협적인 자세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 수석은 또 "항상 모든 판단의 최우선을 '현실'에서 출발한다는 점"이라며 성장배경과 이념을 초월한 룰라의 유연성을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이 수석은 "나는 아직도 정의로운 사회, 동등한 구성원들 사이에서연대가 끈끈한 사회 건설을 꿈꿉니다. 그리고 나라의 부가 공정하게 분배되는 사회를 꿈꿉니다"라고 말하는 룰라의 진정성도 소개했다.
이 수석은 이 글에서 과거 권위정권 시절부터 정치적 고락을 함께 해온 노무현( 盧武鉉) 대통령을 거명하지 않았지만 룰라의 인생 역정과 실용주의적 노선 등을 강조함으로써 간접적으로 두 정상의 '닮은꼴'을 부각시키고 있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이 수석의 글은 25일 청와대소식지인 '청와대브리핑'의 '공직자에게 권하는 한권의 책' 코너에 게재될 예정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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