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혜의 관광자원 '대마도'

입력 2005-05-25 08:32:12

부산에서 1시간40분이면 갈수 있는 대마도는 천혜의 관광자원뿐 아니라 우리나라와 관련된 문화유적도 산재해 있어 여행과 더불어 살아있는 역사 교육을 겸할 수 있다.

-시라타케(白嶽.519m)산

시라타케산은 대마도를 대표하는 산으로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정상부위가 거대한 석영반암으로 이루어져 오래전부터 영산으로 추앙받아왔다. 수행자들이 수련 장소로 즐겨 찾았고 정상 바로 밑에는 신사가 모셔져 있다. 또 대륙계 고산 식물이 혼재한 원시림이 잘 보존돼 있어 일본의 국가지정 천연기념물로 돼 있다.

등산로 갈림길마다 나타나는 표지판과 국내 산악회가 매달아 놓은 표지기 덕분에 길 잃을 염려는 없다. 정상에 오르면 고즈넉한 아소만의 풍광이 한눈에 들어온다. 3,4시간이면 정상에 다녀 올수 있어 우리나라에서 아침에 갔다 저녁에 돌아오는 당일치기 산행도 가능하다.

-아유모도시자연공원

은어가 돌아온다는 뜻의 이름을 가진 이 공원은 약 26ha의 넓은 부지를 가로지르는 강 전체가 천연의 화강암이다. 계곡을 가로지르는 구름다리, 길이 2km가 넘는 산책로엔 무성한 숲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트를 마음껏 마실 수 있다. 스포츠슬라이더, 퍼팅골프장, 방갈로, 캠프장 등이 갖추어져 있으며 다양한 수심과 깨끗한 계곡은 여름철 아이들 물놀이 장소로 그만이다.

-미우다해수욕장

대마도 맨 위쪽에 위치한 미우다해수욕장은 일본에서도 아름답고 한적한 해수욕장으로 손꼽힐 만큼 에메랄드빛 바닷물과 부드러운 백사장을 간직하고 있다. 해수욕장이 해변 깊숙이 들어와 파도가 거의 없다. 모래해변 바깥쪽으로는 잔디가 심어진 풀밭이 펼쳐져 있고 나무 식탁도 여러개 만들어져 있다. 한여름 복잡한 국내 해수욕장을 피해 한번 가볼만 하다.

-덕혜옹주 결혼봉축 기념비

고종의 막내딸 덕혜옹주가 1931년 당시 대마도 도주의 아들과 맺은 결혼을 기념하기 위해 현지인들이 이즈하라의 작은 공원에 세웠다. 일제에 의해 강제로 결혼한 덕혜옹주는 결국 원만한 부부생활에 실패 1955년 이혼하고 만다.

또 인근의 수선사 절에는 구한말 대유학자이자 구국항일투쟁의 상징인 최익현 선생이 1906년 대마도에 유배되어 그해 순국하자 선생의 넋을 기리고자 세운 최익현 선생 순국비가 있는 등 곳곳에 조선 망국의 한이 서려 있다.

-아리랑마츠리(축제)

조선에서 일본으로 향하던 조선통신사 행렬은 항상 대마도를 중간 기착지로 들러 휴식을 취하며 우리 문화를 전파했다. 해마다 8월 첫째주 토일요일에 열리는 아리랑마츠리에서는 당시의 통신사 행렬을 재현해 이즈하라의 고려문에서부터 시가행진을 벌인다. 주민 대부분이 축제에 참가,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부채를 펴들어 한국풍의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킨다. 이 때는 시내 숙박시설이 동날만큼 우리나라와 일본 관광객이 몰려든다고 한다.

-한국전망대

부산에서는 대마도가 잘 보이는데 반해 대기 현상으로 여기서는 날씨가 좋은 가을과 겨울에 거제도와 부산의 윤곽을 흐릿하게나마 볼 수가 있다. 전망대 옆에는 조선역관사위령비가 서 있는데 이 비는 1703년 108명의 역관사가 탄 배가 부산을 출발했으나 급변한 날씨 때문에 대마도를 목전에 두고 조난을 당해 전원이 사망한 비참한 해난 사고를 당해 그 넋을 달래고자 세웠다. 글.사진 박헌환기자 ptr@imaeil.com

가는길=부산국제여객선터미널에서 이즈하라는 주 3회(2시간40분), 히타카츠는 주 2회(1시간40분) 왕복하는 페리가 있다. 요금은 우등석이 편도 7만원, 일반석이 6만2천원이다. 문의 대아고속해운 051-465-1114.

숙박=한국인이 경영하는 대아호텔은 바다가 바라다 보이는 해돋이 호텔로서 이즈하라에서 최고 시설을 자랑하며 프런트직원도 한국인이라 여행정보를 얻기에 편리하다. 문의 0920-52-3737

음식=이시야키 요리-어부들이 해변에서 갓 잡아 올린 생선과 조개를 모닥불로 달군 돌위에서 구워먹는 것에서 유래된 대마도 대표 요리로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사진 : 아유모도시자연공원의 강은 전체가 화강암으로 이루어져 여름철 물놀이에 안성맞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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