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보험상품 잇따라 출시

입력 2005-05-23 15:59:23

가입자 증가로 '특정보험'비중 늘 듯

특정 직업이나 특정한 상황, 행사 등을 대상으로 한 이색 보험상품들이 잇따라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날씨가 좋지 않아 행사가 취소될 경우 보상을 받는 날씨 보험, 미용실에서 퍼머를 하다 상해를 입었을 때 업주에게 보상해주는 보험, 마라톤을 하다 부상당했을 때 보상해주는 마라톤 보험 등이 그러한 상품들로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이 보험상품들은 대부분 보상 요건이 발생하지 않으면 보험료를 되돌려 받을 수 없는 소멸성 상품. 올들어 집중적으로 나오고 있는데 보험사가 만든 상품도 있지만 고객들 요구로 출시된 상품도 많다.

삼성화재는 최근 미용실 업주나 헤어 디자이너들을 대상으로 한 '뷰티 샵(Beauty Shop) 배상책임보험'을 출시했다. 보험료는 미용실 평수와 보상한도에 따라 결정되며 1천만·2천만·3천만·5천만 원 및 1억 원 보상한도로 이뤄져 있다. 20평 규모의 미용실이 보상한도 1천만 원으로 이 보험에 가입할 경우 연간 보험료는 11만 원 정도.

퍼머나 염색을 하다 고객의 두피와 얼굴 등에 상처를 입힐 경우, 미용실 계단이나 세면대 근처에서 미끄러져 고객이 다칠 경우도 보상해주나 염색시 원하는 색깔이 나오지 않거나 얼굴 화장이나 피부 미용과 관련된 손해는 보상되지 않는다.

동양화재의 '마라톤보험'과 '인라인스케이트보험'은 동호인들이 요청해 나온 상품. '마라톤보험'은 마라톤 도중 심장질환이 발생하면 최고 5천만 원까지 보장하며, 부상을 입을 경우에도 입원·치료비를 지원한다. 1개의 마라톤 대회에만 가입하거나 월간, 연간 단위로 가입할 수 있다. 월 보험료는 5만 원선, '인라인스케이트보험'도 마찬가지인데 마라톤보다 다칠 가능성이 많아 보험료는 더 비싼 편.

동양화재의 '군인보험'은 25만~26만 원의 보험료로 군복무기간 24개월 중 사고나 부상을 당하면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상품.

신동아화재의 '골프투어보험'은 골프투어를 위해 집을 떠나 돌아올 때까지 발생하는 모든 사고에 대해 책임진다. 매년 일정액의 골프투어자금을 지원하며 골프용품 교체비용 및 분실·파손 보상금도 지급한다.

결혼 전의 남녀가 가입해 다쳤을 경우 상해보장은 물론 위로금과 꽃 배달비까지 제공하는 '커플보험', 눈이나 비가 내려 중요한 행사가 취소되는 경우 손해를 보전해주는 동부화재의 '날씨보험', 헤어 디자이너가 직업적 생명 수단이라 할 수 있는 팔이나 손가락 등에 장해를 입을 경우 보상해주는 미용실종합보험(동양화재), 살을 빼다 후유증이 생길 때 보상해주는 다이어트 보험(동양화재)도 나왔다.

날씨보험의 경우 행사 주최자나 이벤트 회사 등을 대상으로 한 상품으로 보험료가 작게는 수만 원에서 수십만 원대, 조만간 대구에서 열리는 조용필 공연 등과 같은 대형 공연에는 억대의 보험료가 들어간다.

테러나 전쟁과 관련된 보험상품도 있는데 현대해상은 이라크 등 분쟁지역에 파견되는 근로자들을 위한 상해보험을 팔고 있고 신동아화재는 테러로 금전적 손실을 입었거나 기업이 휴업을 하게 될 경우 보상하는 '테러보험'을 내놓았다.

김갑영 동양화재 동대구지점 마케팅팀장은 "레저활동이 많아지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이색 보험상품들이 많이 나오고 있으며 가입자들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김종년 동부화재 대구지점장은 "현재 국내 보험시장은 생명보험과 화재보험의 비율이 68:32이나 미국 등 선진국은 반대의 비율을 보이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생활이 다양해지면서 이같은 '특종 보험'이 많아지고 있고 그 비중은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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