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의 한자-男兒二十*未*平國 (남아이십미평국)後世*誰*稱大丈夫 (후세수칭대장부)

입력 2005-05-23 11:36:06

사나이 스물에 나라를 평정치 못하면 후세의 그 누가 대장부라 하리오?-남

힘으로 왕위에 오른 조선 세조(世祖)는 세상의 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일단 왕이 된 뒤로는 많은 업적을 쌓아서 나라의 안과 밖을 탄탄하게 했다. 그러던 세조 13년인 1467년 5월 함길도에서 이시애의 난이 일어났다. 세조는 그 지방 출신의 벼슬아치가 그 지방을 다스리던 것을 바꾸어 중앙집권을 위해서 조정에서 직접 관리를 파견하여 다스리게 하였는데 서울에서 온 관리들은 그 지방의 *實情(실정)도 제대로 모르면서 거드름이나 피우고 학정을 일삼았다. 이에 불만을 품만을 품고 있던 길주 사람 이시애가 들고 일어난 것이다.

동생 이시합과 매부 이명효 등과 사람들을 끌어 모아 '함길도의 절도사가 반역을 음모하고 있다'고 *煽動(선동)하여 절도사 강효문, 길주목사 설징신 등을 죽이고 '방금 남도의 군대가 바다와 육지로 올라와서 함길도 군민(軍民)을 다 죽이려 한다'고 선동하자 흥분한 함길도의 군인과 민간인들이 일어나 타도 출신 수령들을 살해하는 등 함길도는 대혼란에 휩싸이게 되었다.

세조는 곧 남이(南怡) 장군을 비롯한 몇몇 장수들에게 군사를 주어 진압케 했다. 이시애는 여진족까지 끌어들여 대항하였으나 허종, 강순, 어유소, 남이 등이 이끄는 3만 관군에 결국 패하고 말았다.

위의 시는 반란군을 물리친 청년 장군 남이가 두만강을 바라보면서 읊은 시다. 앞 부분에 '백두산 돌은 칼을 갈아 다하고, 두만강 물은 말을 먹여 다하리'라는 구절이 있다.

남이 장군은 일등 공신이 되어 나이 스물여섯에 공조판서에 오르게 된다. 관직이 병조판서에까지 오르나 잠시 병조판서에서 물러나 있을 때 하늘에 혜성이 나타났는데 남이가 이 광경을 지켜보며 "혜성이 나타남은 묵은 것을 몰아내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징조"라고 한 것이 화근이 되어 유자광의 모함으로 역모 사건에 휘말리게 되었다. 이시애의 난에서 같이 공을 세운 *庶孼(서얼) 출신의 유자광이 남이가 자신에 앞서 벼슬이 높아지자 '사나이 스물에 나라를 평정 못하면'이라는 시구를 들어 역모를 꾀했다고 모함하여 남이는 한때 자신의 부하였던 유자광으로 인하여 억울한 죽음을 당하였으며, 이 역모사건으로 남이는 물론 당시 영의정이었던 강순을 비롯해 조경치, 변영수, 문효량 등 많은 사람들이 처형되었다.

자료제공 : 장원교육 한자연구팀

@한자풀이

* 未(미) : 아니다 * 平(평) : 평평하다

* 誰(수) : 누구 * 稱(칭) : 일컫다

* 實情(열매 실, 뜻 정) : 1. 실제의 사정. 실제의 상황 2. 거짓 없는 참된 마음

* 煽動(부칠 선, 움직일 동) : 어떤 행동 대열에 참여하도록 대중의 감정을 부추기어 움직이게 함

* 庶孼(여러 서, 서자 얼) : 서자(庶子)와 그 자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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