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디지털 TV시장의 40%를 장악하고 있는 미국. 이 미국식 디지털 TV전송방식에 대한 원천 기술을 가지고 있는 업체는 바로 한국의 LG전자다.
특히 LG전자가 올해 세계 전자정보통신 '톱5 진출' 목표를 선언하면서 첨단 디스플레이 사업의 핵심 주자인 윤상한(54) LG전자 부사장에게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초 윤 부사장이 디지털디스플레이(DD) 사업본부장 자리에 오르면서 역점 사업인 디지털디스플레이와 디지털TV 사업을 주도해 나가고 있다.
윤 부사장은 1976년 LG그룹에 입사, 구미 TV 연구소와 공장에서 30여 년간 LG전자 성장의 한 축을 담당한 TV와 디스플레이의 발전역사와 함께 하고 있다.
1990년대부터 LG전자는 다가올 디지털 방송시대를 예견하고 디지털 TV 개발에 들어갔다. 당시 일본은 이미 42인치 PDP를 개발하여 판매하고 있었다.
이때 윤 부사장의 LG 디지털 TV 연구소는 북미식 디지털 TV의 전송기술에 대한 원천기술을 가지고 있는 제니스를 인수하고 VSB 원천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 세계 최초로 VSB 칩개발에 성공하게 된다. 이 결과로 디지털 TV 표준 전송방식을 놓고 고민하던 미국이 ATSC 규격, VSB 방식을 선택하고, LG전자는 디지털 TV의 표준특허를 획득하게 됐다. 이로써 우리도 로열티를 받고 원천기술을 해외에 수출하는 시대를 여는 주인공이 된 것이다.
디지털 방송을 시청자가 TV로 보기 위해서는 압축상태의 수신 정보를 다시 원상태로 돌리는 기능을 담당하는 칩이 필요했다. LG 디지털 TV 연구소는 90년대 초반 비디오와 오디오, 시스템 신호등을 모두 하나의 작은 칩 안에 넣는 기술에 도전, 칩 하나로 초기캐비닛 크기 기능을 모두 담당할 1세대 A/V 칩을 탄생시켰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이끄는 TV 혁명을 이뤄낸 것이다.
요즘 윤 부사장은 생산시설 확충과 생산효율 향상 방안에 몰두하고 있다. 그는 특히 세계 최초로 6면취(한번의 공정만으로 6장의 PDP 원판을 처리하는 기술) 공정이 적용될 구미의 A3 생산라인의 설비 완비를 핵심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 PDP TV와 PDP모듈간에 서로 공통되는 연구공정을 통합해 개발혁신을 꾀하고 모니터와 TV 부문 등의 부품조달과정을 통합시켜 구매력을 높이는 등 효율화를 추진하고 있다.
윤 부사장은 "한국의 전자산업의 눈부신 성장은 인재육성에서 기인한다"며 "IT산업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90년대 초반 20%대에서 최근 40% 가까이 올라섰고 앞으로도 국민을 먹여 살리는 캐시카우(Cash Cow)가 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구미·김성우기자 swk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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