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재의원 비서관, 전대월씨 수차례 만나"

입력 2005-05-21 11:21:24

'유전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는21일 열린우리당 이광재 의원의 비서관 심모씨가 철도공사의 러시아 유전인수 작업이 진행중이던 지난해 10월과 그 이후에 걸쳐 유전사업 민간참여자인 전대월(구속) 씨를 수차례 만난 정황을 확보, 경위를 캐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심씨와 전씨가 지난해 10월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한차례 만났고, 그후 둘은 국회 밖에서도 한두차례 만난 것으로 파악됐다"며 "그러나 심씨는 유전사업과 관련해 전씨를 만난 것은 아니라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검찰은 심씨가 지난해 7~9월 에너지관련 정책자료집 발간을 위해 수차례 석유전문가 허문석(인도네시아 체류중)씨를 만난데 이어 10월에는 전씨와 접촉한 정황이확인됨에 따라 심씨가 전씨,허씨로부터 이의원을 통한 유전사업 지원을 부탁받았을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시점상 지난해 10월은 철도공사가 러시아측에 유전업체 인수 계약금을 송금, 계약승인을 받은 뒤 잔여 인수대금을 마련키 위해 동분서주하던 시점으로, 10월20일에는 왕영용(구속) 철도공사 사업개발본부장이 이의원에게 '석유개발기금을 융자받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이의원은 그간 "작년 11월 (유전사업 관계자들이) '나를 팔고 다닌다'는소문이 나돌아 철도공사에 확인했다"면서 철도공사의 유전사업 참여사실 자체를 지난해 11월에야 파악했다고 밝힌 바 있다.

검찰은 지난 19, 20일 양일간 심씨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마침에 따라 보강조사를 거쳐 오는 26,27일께 이광재의원을 소환, 유전사업에 관여했는지 여부를 조사할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의원 소환시기와 관련, "심씨에 대한 조사내용을 면밀히 검토하는 한편 다른 방향으로 보강증거가 있는지 여부를 살펴본 뒤 26,27일께 이의원을소환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사업성이 희박한 유전개발사업에 참여해 회사에 손해를 끼치고, 회삿돈 1억7천여만원을 횡령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업무상횡령)로 철도교통진흥재단 전 본부장 박상조(40)씨를 구속기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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