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황 교수 연구비 원하는 만큼 지원"

입력 2005-05-21 10:02:42

정부는 세계적인 연구성과를 내고 있는 황우석 서울대 교수에 대해 '원하는 만큼' 충분히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21일 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정부가 황 교수의 연구에 지원한 연구비 및 연구시설비는 지난해 65억 원, 올해 265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연구비는 지난해 15억 원에서 올해 20억 원으로 늘어났으며 내년부터 4년간 매년 30억원으로 상향 조정될 예정이다.

과기부 고위 관계자는 "정부는 황 교수가 연구에 필요한 시설과 환경, 연구비를 충분히 지원한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라면서 "황 교수가 연구진행 상황을 감안해 필요한 액수를 제시하면 적극 수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 지원된 연구비 20억 원도 당초 황 교수가 15억 원가량을 제시했으나 협의과정에서 오히려 20억 원으로 늘려줬다"고 덧붙였다.

올해 정부의 생명공학 분야 연구개발(R&D) 투자액은 모두 7천86억 원으로 총 정부 R&D투자액의 9.1%를 차지하고 있다.

민간 투자액까지 합치면 20여조 원에 이른다.

황 교수 연구를 돕기 위한 시설로는 △의생명공학 연구동 △경기도 무균 미니 복제돼지 사육시설 △연구실험용 영장류 연구시설 등 3가지로 오는 2006년 10월 완공될 예정이다.

'황우석 연구동'으로 불리는 의생명공학 연구동은 복제 및 줄기세포 분야의 최첨단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기 위해 세포미세조작기, 복제 수정란 작성기기 등 최첨단 연구장비와 기자재를 완비한 시설이다.

총 145억 원이 투입되는 이 시설은 서울대 수의대에 건평 400평에 지하 1층, 지상 4층의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다

과기부와 서울대 간 연구동 건립 협약이 지난해 7월 체결돼 11월 설계를 확정하고 12월 착공에 들어갔다.

무균 미니 복제돼지 사육시설은 이종장기 연구를 위한 필수적인 생물소재인 무균 미니 복제돼지를 원활하게 공급하고 실용화하기 위한 국제적 수준의 대량 사육시설이다.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산-학-연 첨단 연구개발(R&D) 단지'내에 건립되고 있는 이 시설은 당초 건평 1천 평 규모였으나 미국 및 유럽 실험동물 국제공인 기준과 무균 사육설비를 추가하기 위해 1천940평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경기도가 140억 원, 과기부가 110억 원을 지원하고 있다.

의생명공학 연구동 6층에 200평 규모로 들어서는 연구실험용 영장류 연구시설은 무균 미니 복제돼지에서 생산한 장기를 인간에게 이식하기 이전에 원숭이 등 영장류에게 이식해 안전성 등에 관한 실험을 하기 위한 시설로 40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정부와 수원시 지원 외에 황우석 교수 후원회도 연구비 지원을 위한 모금활동을 벌여 지난 4월 현재 11억4천만 원을 모아놓은 상태로 특허신청 등 긴요한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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