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철학회 봄 학술대회
'웰빙(well-being)의 철학'을 주제로 한 대한철학회 봄 학술대회가 21일 전북대 진수당에서 열렸다.
경북대 방인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학술대회는 특히 오늘날 우리 생활 속에 다양한 형태로 자리하고 있는 '웰빙'과 관련된 문화현상에 대해 동양의 전통사상인 불교와 유교, 도교를 통한 근본적이고 철학적인 진단과 분석이 이루어져 눈길을 끌었다.
고려대 조성택 교수는 '깨달음을 위한 불교에서 행복을 위한 불교로'란 주제발표에서 "불교의 근본 취지는 이고득락(離苦得樂)으로, 욕망의 충족이 아니라 욕망의 감소를 통해 행복지수를 높여가는 것이 바로 불교적 행복 추구 방법"이라고 했다.
따라서 "자신만의 행복 추구가 아니라 타인을 도움으로써 나의 행복이 더 커진다는 불교의 가르침을 되새겨볼 때, 나에게 그리고 남들에게 행복과 이익이 되도록 노력하는 삶이 곧 웰빙"이라고 강조했다.
순천대 황갑연 교수는 '유가의 조화지향적인 삶의 방식을 통해 본 현대웰빙문화의 반성'이라는 주제에서 유가철학과 웰빙문화의 접목을 시도하며, 자본주의를 근본으로 한 산업문명사회에서 웰빙운동의 실질적 효과를 수반할 수 있는 유가(儒家)식의 대안을 제시했다.
경북대 김용수 교수는 '웰빙과 도교 양생(道敎 養生)'이란 주제발표에서 "도교 양생문화의 이론과 실천적 요구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함으로써, 오늘날 현대인들이 겪고 있는 심리적 스트레스나 육체적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 현실적으로 부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이어 "도교 양생술을 통해 심리적 정화와 정신경지의 초탈을 추구할 수 있는 동력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며 "웰빙이란 먼저 서양문화에 대한 진정한 반성과 극복을 위한 논리로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원광대 김도종 교수가 '문화자본주의 시대의 참살이 소비와 노동', 부산대 문성원 교수가 '웰빙에서 윤리로'란 주제의 발표를 했으며 각 주제에 대한 논평과 종합토론도 이어졌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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