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시의회 의원들이 2천여만 원의 예산을 들여 '유럽선진지 견학 및 해외연수'를 명분 삼아 18일부터 27일까지 관광성 외유에 나선 것이 알려지면서 이들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출발하는 당일까지 해외연수사실을 쉬쉬한 것으로 밝혀져 도덕성마저 의심을 받게 됐다.
시의회에 따르면 의장과 부의장을 비롯한 영천시의원 6명과 수행직원 3명 등 9명은 스웨덴 등 북유럽 5개국에서 지방자치를 배우고, 환경 사회복지시설 등을 시찰한다며 연수에 나섰다는 것.
그러나 문화답사라는 명분으로 러시아의 겨울궁전과 핀란드 여름궁전, 시벨리우스공원, 덴마크 작은인어상 관람과 여객선 실자라인 탑승 등 관광에 더욱 많은 시간을 배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영천시 농민회 최상은 회장은 "쌀 협상 이면합의와 자유무역협정으로 농민들은 오는 6월 총파업 계획을 세우는 등 살기 위한 몸부림을 치는 판에 의원들의 관광성 외유는 지역 경제를 돌보지 않는 처사"라 비판했다.
영천시청 직장협의회 최영락(47) 회장도 "의원들이 군사작전을 방불케 하며 연수를 떠난 것은 스스로 떳떳지 못한 것을 인정한 꼴"이라며 "재정자립도가 23.8%로 경북도내 10개시 가운데 8위로 꼴찌에 가까운데 이 같은 관광성 외유는 지역시민들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처사"라고 성토했다.
지난 4·30 재·보궐 선거로 영천이 새롭게 출발하는 시점에서 시의원들의 관광성 외유는 영천의 이미지 제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여론이다.
지역발전을 위해 선진지 연수는 필요하다.
그러나 지역의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아는 시의원들이 극도의 보안 속에 외유를 떠난 것이 과연 올바른지 묻고 싶다.
영천·이채수기자 cs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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