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출의 계절' 패션, 속옷이 끈다

입력 2005-05-17 10:59:06

'노출의 계절' 속옷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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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100년 만의 무더위가 찾아온다는 올 여름에는 여성들의 노출 수위가 더 높아질 것 같다. 벌써부터 배꼽에 화려한 피어싱을 한 채 가슴 아래부터 허리까지 배를 훤히 드러내고 당당히 거리를 활보하는 여성들이 적잖기 때문이다. 밑위 길이가 짧아 허리가 아닌 골반에 걸쳐지는 로라이즈 진(low rise jean)을 한 겹 더 접어내려 겉으로 색색의 팬티가 드러나 보이도록 대담하게 멋을 부리는 여성들도 눈에 띈다.

하지만 일부러 멋을 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도 모르게 속옷이 드러나 보인다면 그렇게 민망한 상황도 없을 듯하다. 할리우드 스타들이 입기 시작해 우리나라에서도 유행하고 있는 로라이즈 진은 밑위 길이가 짧아 일반 팬티를 안에 입고 몸을 숙일 경우 속옷이 그대로 드러날 수밖에 없다. 비비안 디자인실 김희연 팀장은 "옷이 얇고 노출이 많아지는 여름철에는 겉옷과 속옷의 조화를 더욱 신경 써야 한다"며 "로라이즈 등 노출이 많은 옷에는 그에 맞는 속옷을 잘 챙겨 입어야 한다"고 말한다.

올 여름에는 가슴뿐 아니라 어깨까지 노출의 대열에 합류해 속옷의 중요성은 더 높아졌다. 또 자신에게 맞는 사이즈를 정확히 알고 속옷이 들뜨거나 몸을 조여 살이 울퉁불퉁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제대로 멋쟁이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 듯싶다.

◇로라이즈 스타일에는 로라이즈용 속옷

올 여름 패션의 가장 큰 변화는 '로라이즈 스타일'. 봄부터 유행하고 있는 로라이즈 진뿐 아니라 히피풍의 티어드 스커트도 허리가 아닌 골반에 걸쳐지는 스타일이 많다. 멋지게 허리를 드러내자니 문제는 뱃살만이 아니다. 가장 큰 문제는 바로 '팬티'다.

허리선이 낮게 디자인된 겉옷을 위해 나온 속옷은 골반 팬티, 골반 거들 등. 골반 팬티는 일반 팬티보다 밑위 길이가 약 5cm가량 짧게 디자인돼 있고, 뒷면은 앞면보다 더 낮게 돼 있어 팬티가 바지 밖으로 보이지 않는다. 골반팬티와 거들의 기능을 합한 골반거들팬티는 골반 뼈 바로 아래쪽까지 올라와 골반 바지를 입어도 겉으로 보이지 않고, 배를 눌러주어 날씬한 허리선을 강조해 준다. 최근에는 일반 팬티보다 7cm 정도 밑위가 낮고, 일반적인 골반 거들보다 4cm 더 밑위가 낮은 초미니 골반거들팬티도 나와 있다. 밑위가 10cm에 불과해 밑위 길이가 짧은 로라이즈 진에 착용하기 좋다.

◇브라도 옷에 따라 다르게

여름 상의는 목선이 많이 파여 가슴의 브래지어 컵이 드러나지 않는지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올 여름에는 가슴 노출이 많아질 듯. 히피 룩에 흔히 활용되는 화려한 디자인의 톱이나 네크라인을 가슴 사이까지 깊게 판 원피스 등이 한 예다. 의상 안에 톱을 한 겹 더 입을 것이 아니라면 브래지어 컵이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해 의상에 따라 브래지어를 달리 착용해야 한다.

브래지어를 택할 때는 브래지어 컵의 모양이 삼각형인지 원형인지, 컵과 컵을 연결하는 앞중심의 높이가 높은지 낮은지를 고려해야 한다. 의상의 목선이 가로로 넓게 패여 있다면 1/2컵 브래지어가 적당하다. 가슴을 감싸는 컵의 높이가 낮아 옷의 목선에 브래지어가 보일 염려가 없다.

목선이 깊게 큰 V자 형태로 파여 있다면 컵 모양이 삼각형 형태로 생긴 3/4컵을 착용한다. 컵의 크기는 더 크지만, 1/2컵 브라와는 달리 앞 중심의 높이가 낮기 때문이다. 또 상의 밖으로 컵 윗부분이 나올 정도가 아니라면 3/4컵이 가슴을 더욱 안정감있게 받쳐줘 착용감도 더 편하다.

◇색상은 살구색이 무난

여름 의상은 단연 시원한 밝은 색이 인기다. 특히 올해는 초록, 분홍 등 밝고 경쾌한 색상이 인기를 끌고 있다. 밝은 색 바탕에 화려한 무늬를 그려 넣은 옷도 많은데 예쁜 무늬들 사이로 속옷이 비쳐 옷맵시를 흐트러트리지 않으려면 속옷의 색상도 잘 선택해야 한다. 연예인처럼 야한 색상의 브래지어를 일부러 비치게 입는 경우가 아니라면, 자신의 피부색과 비슷한 색상의 속옷이 무난하게 안 비친다. 살구색도 '스킨'이나 '소프트스킨', '연핑크', '오렌지' 등 다양한 색상이 나와있으므로 화장품을 선택할 때처럼 비교해보고 산다. 일반적인 우리나라 여성의 피부에는 스킨색이 잘 안 비친다.

◇남성도 속옷 주의해야

여름철 더 밝고 얇아지는 옷에 맞게 남성들도 속옷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남성들에게 흔히 볼 수 있는 실수는 속옷이 비치는 일과 러닝셔츠의 사이즈가 커서 속살이 보여 민망한 상황이다. 색상과 무늬, 사이즈를 점검하는 것만으로도 맵시 있는 옷차림이 될 수 있다.

밝은 색 상의 안에 줄무늬, 체크무늬 러닝셔츠가 비쳐 보이면 옷도 지저분해 보인다. 민무늬나 무늬가 거의 없는 속옷을 착용하고, 색상은 살구색 계열의 속옷이 좋다. 남성 속옷은 흰색이나 파란색을 많이 찾는데, 밝은 색 옷을 입을 때만큼은 살구색 계열을 택하는 것이 멋진 옷차림을 연출하는 비결이다. 살구색이 없다면 밝은 색 옷에는 밝은 색 속옷을, 어두운 색 옷에는 어두운 색 속옷을 맞추어 입는다.

러닝셔츠가 크거나 세탁을 많이 해 진동(어깨둘레)이 너무 늘어난 경우 가슴이 보이는 민망한 상황이 생기기도 한다. 남성들은 일반적으로 중간 사이즈가 100이라는 이유로 무조건 100 사이즈를 입기도 하는데 실제 체격은 95사이즈인 남성들도 매우 많으므로 자신의 체형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 러닝셔츠의 사이즈는 원단이 신축성이 있기 때문에 약간 몸에 꼭 맞는 듯한 것이 좋다.

여름철 좀 더 날씬한 몸매를 과시하고 싶다면 삼각 팬티와 사각 팬티의 중간 형태인 드로어즈를 착용한다. 사각팬티처럼 팬티가 허벅지까지 내려오지만 몸에 밀착되기 때문에 엉덩이를 올려주어 다리를 더 길어 보이게 하고 매끈한 바지 라인을 만들어 준다.

김영수기자 stel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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