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주시 풍기읍 소백산 자락에 위치한 동양대는 '작지만 강한 대학'이다.
동양대는 '특성화'라는 개념조차 생소했던 1995년 국내 대학 최초로 특성화 대학을 지향, 공무원사관학교, 컴퓨터 특성화대학으로 '디지털 선비' 육성에 나서고 있다.
이 같은 특성화 방침에 따라 소도시 학교지만 중국 유학생이 올해만 100명 이상 입학했고 공무원 양성에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아름다운 캠퍼스 10걸
경북 영주시 풍기읍 소백산 자락에 위치한 동양대 캠퍼스는 선비정신이 깃든 캠퍼스다.
풍기읍내에서 동양대로 진입하는 대학로에서부터 학자수(소나무)로 단정하게 조성된 캠퍼스는 '학자수 캠퍼스'라 불릴 만큼 교내 곳곳에 아름드리 소나무가 인상적이다.
학내에는 시원스럽게 솟아 오르는 분수, 1만여 평의 잔디밭, 한옥식 건물 등은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한다.
수십만 그루의 영산홍과 자산홍이 어우러져 절정을 이루는 봄, 시원한 분수와 넓고 푸른 잔디광장에서 음악과 함께하는 여름, 울긋불긋 단풍과 국화향 그윽한 가을, 눈 덮인 소백산이 병풍처럼 드리워진 겨울의 정취는 동양대 캠퍼스에서만 느낄 수 있는 풍경이다.
동양대는 아름다운 캠퍼스를 가꾸기 위해 조경담당 이사를 따로 두고 있을 정도로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공무원 사관학교
2004년 '공무원 양성 사관학교'라는 프로젝트를 내걸고 전문성과 도덕성을 갖춘 국가 공무원을 양성하겠다는 계획에 따라 'DYU(동양대) 국가고시 추진본부'를 설치, 운영해 오고 있다.
사법·행정·기술고시에 도전하는 학생은 4년간 등록금과 생활비를 전액 면제해주고, 교재구입비 월 30만 원을 준다.
전국 유명고시학원과 연계한 야간강좌 개설, 일반공무원 준비생 36만 원 지급, 재학중 합격시 해외어학연수 지원 등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고 있다.
사관학교에 입소한 생도들은 고된 과정을 거쳐야 한다.
오전 7시 해맞이 점호(체조), 일과시간 정상수업, 오후 7시~밤 10시 특강, 밤 11시 달맞이 점호 후 취침으로 스파르타식 교육 프로그램을 따라야 한다.
생도들은 방학도 없다.
방학 때 오전은 전공과목 특강, 오후엔 공통과목 특강에 자율적으로 참여하고 높은 학점을 유지하지 못하면 퇴출된다
사관학교 지도교수인 이상윤(39·행정경찰복지학부) 교수는 "일부 생도들이 방학과 휴일이 없다고 반발도 했지만 대부분은 잘 적응하고 있다"며 "전 생도들이 공무원 시험에 합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행정고시를 준비하는 박진우(19·관광영어과 2년)군은 "학점은 3.7(4.5점 만점) 이상 유지해야 하고 토익점수도 매학기 높여야 하는 까다로운 자격 유지 조건 등 때문에 하루종일 책과 씨름하고 살지만 공무원이 되겠다는 꿈 하나로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가는 특성화
동양대는 지역 특산물인 인삼과 연계한 특성화 교육을 하고 있다.
2004년 인삼 특성화 대학으로 지정돼 인삼 브랜드 육성, 가공기술개발, 신상품 개발, 마케팅 전략 구축 등으로 지역 자본축적에 기여하고 있다.
동양대는 인삼생산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인삼재배지 휴지(기존 10년)기간 단축과 고년근(6년근)재배 기술 개발에 몰두하고 있고 인삼산업과 연계한 인삼학부 신설을 검토 중이다.
또 세계적인 식물복제회사인 비트로시스(주)와 산학협력을 통해 대학 내에 식물 복제 환경을 구축, 전문인력 양성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동양대는 교육인적자원부가 실시한 대학종합평가 교육 우수 시설·설비분야 최우수 대학교(2000년)로 선정됐고 정보통신부로부터 IT 관련학과 장비지원대학교(2001, 2002)로 지정됐다.
또 토목학부를 건축·환경디자인학부에, 제어계측학부를 IT전자공학부에 통합하고 인기 학과인 항공비서학과와 철도경영학과를 신설, 2000년부터 3년 연속으로 교육인적자원부 선정 교육개혁추진 최우수대학교에 선정됐다.
이재철(45) 기획홍보처장은 "작은 대학이지만 차별화된 대학만이 살아남는 환경에 따라 발빠르고도 유연하게 조직변화를 추진해 왔다"며 "내년에는 국방기술대학 신설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몰려오는 중국 유학생
동양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체 신입생 1천206명 가운데 중국인 유학생 106명(남 66·여 40명)이 입학, 전국 대학 중 중국 유학생, 최다 입학 기록을 세웠다.
중국 현지 대학과 자매결연을 맺고 대대적인 학교설명회와 홍보를 펼친 것이 주효했다.
이들 유학생들은 안휘성과 산서성, 섬서성, 산동성 등 중국 전역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1차선발된 학생으로, 전원이 수능성적 20% 이내에 든 인재들.
대부분 중국 상류층 자녀인 이들은 유학생활 적응을 위해 지난해 9월 산동성 칭다오과학기술대에 마련된 동양대 강의실에서 한국 적응과정(한국어와 한국문화)교육을 받고 1학기 15학점(교양과목)을 이수한 뒤 동양대로 유학왔다.
김학준(40) 동양대 홍보팀장은 "현지에서 적응 교육을 충분히 받기 때문에 유학생들은 곧바로 한국학생과 같이 강의를 받게 된다"며 "유학생들은 한국 학생들에게 중국어 회화 선생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동양대는 올 신입생 106명과 편입생 12명(3학년), 2학년 95명, 3학년 20명, 4학년 1명 등 중국 유학생 234명이 공부하고 있다.
최성해 동양대 총장은 "한·중 교류를 통해 선발된 유학생들이 국내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출신지역 별로 체육대회도 마련하고 한국 학생과 1인 1자매 결연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영주·마경대기자 kdm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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