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웅 선발 '하하'

입력 2005-05-14 08:49:50

제구력 좋아져 5이닝 3안타 허용 …삼성 선두 질주

삼성 라이온즈 투수 김진웅이 오랜만에 엷은 미소를 지었다.

장기간의 부진에 빠져 선발진에서 비껴 있던 김진웅은 13일 수원야구장에서 열린 현대와의 원정경기에서 시즌 첫 선발로 출장해 호투를 보여 선발진 합류 가능성을 높였다.

3대2로 앞서던 상황에서 마운드를 이어받은 왼손투수 강영식이 1실점하며 승수를 챙기진 못했지만 5이닝 동안 20타자를 맞아 3안타, 2사사구, 2실점하며 기대 이상의 피칭을 선보였다.

78개의 볼을 던진 김진웅은 직구 위주로 볼을 던졌고 최고 148km를 기록했다.

볼이 전반적으로 낮게 들어가는 등 제구력이 서서히 좋아지고 있음을 알렸다.

1회말 이숭용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한 김진웅은 2회말을 삼자범퇴로 마무리하면서 안정을 되찾았다.

5회말 2사 주자 1, 2루 위기에서 현대 정수성을 2루 땅볼로 처리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김진웅은 이날 안정된 피칭으로 전병호 대신 5선발로 가담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진웅에게 올해는 어느 때보다 힘든 나날의 연속이었다.

지난해 마무리 훈련을 시작하면서 올해 15승 목표를 공공연히 밝힌 김진웅은 금주를 공개적으로 선언, 의욕적으로 동계 훈련에 들어갔다.

하지만 해외 전지 훈련부터 투구 밸런스가 무너지면서 덩달아 제구력이 난조를 보였고 볼끝까지 밋밋해지며 3선발 후보에서 패전 처리용으로 강등됐다.

올 시즌 중간 계투로 간간이 출장하는 데 그친 김진웅은 훈련에서도 종종 기운빠진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5일 롯데전과 8일 한화전에서 각각 3이닝씩을 던지며 호투, 서서히 부진에서 탈출 기미를 보였고 선동열 감독은 이날 시즌 첫 선발로 등판시켰다.

삼성은 3대3이던 7회초 1사 후 중전안타로 진루한 심정수를 박한이가 적시 2루타로 불러들여 결승점을 뽑았고 8회초 박종호와 양준혁의 연속안타로 1점을 추가, 승부를 갈랐다.

6회말 2사 후 강영식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2와⅓이닝 동안 8타자를 맞아 무안타로 호투, 시즌 첫 승(1세이브, 4홀드)을 챙겼고 9회말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권오준은 7세이브째를 올렸다.

5대3으로 승리한 삼성은 23승10패를 기록, 단독 1위를 고수했다.

한편 경기 도중 조명탑 고장으로 22분간 경기가 중단되는 소동이 빚어졌다.

LG는 기아를 9대2로, 두산은 롯데를 9대1로 제압했다.

한화는 SK를 6대1로 물리쳤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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