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한국 선수에 관심 있다"

입력 2005-05-14 06:45:31

오는 20일 국내에서 수원 삼성과 친선경기를 치르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챔피언 첼시가 한국 선수 영입에 관심을 나타냈다.

첼시는 12일 저녁(현지시간) 런던 시내 클라리지 호텔에서 열린 조윤제 주영 한국대사와 구단 경영진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한국 선수 영입에 관심이 있다고 구단 입장을 표명했다.

브루스 버크 첼시 구단 회장은 "가까운 장래에 한국 선수가 첼시에서 뛸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다. 실력이 뛰어나다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구단 운영책임을 맡고 있는 피터 케년 사장(구단장)은 "유럽 대륙에서 뛰고 있는 한국 선수들을 유심히 관찰하고 있다. 경기 수준이 매우 뛰어나다"며 "대륙에서 해협을 건너오기가 그렇게 어렵지는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에서 맹활약한 '태극듀오' 박지성과 이영표(이상 PSV에인트호벤)에 대한 언급으로 풀이된다.

원칙론 수준이기는 하지만 첼시 구단의 최고 경영진이 공개적으로 한국 선수들을 주시하고 있으며 영입에 관심이 있음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케년 사장은 한국 축구에 대해 "월드컵 경기를 통해 훌륭한 체력과 기술을 갖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스카우트 전문가들이 세계 각국에서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 선수를 발탁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첼시 구단 후원 계약을 주도 삼성전자의 김인수 부사장은 "첼시를 후원하게 되면서 프리미어리그와 한국이 한차원 높은 관계를 갖게 됐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한국 선수 2~3명의 프리미어리그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조윤제 대사와 첼시 구단 경영진 간담회는 삼성전자의 첼시 후원과 첼시, 수원 삼성간의 친선경기 개최를 축하하고 격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조 대사는 첼시팀의 한국 방문은 한국에 대한 영국민의 인식을 제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삼성과 첼시가 스포츠를 통한 문화 교류 증진에 기여해달라고 부탁했다.

첼시 구단의 한국 방문에는 영국 최대의 발행부수를 자랑하는 대중지 '선'과 '첼시 TV' 취재진이 동반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첼시 후원 계약은 오는 6월부터 정식으로 발효하지만 첼시는 한국 축구팬들에 대한 서비스 차원에서 20일 열리는 친선경기에서 삼성 로고가 찍한 유니폼을 입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영표의 에이전트인 지센의 김동국 대표는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직후 잉글랜드를 방문해 이영표의 몸값(연봉)으로 150만유로(19억원) 수준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확인하면서 일부 구단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박지성 역시 네덜란드 축구전문지 '풋발 인터내셔날'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빅리그로 진출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공격 축구를 하고 있고 내 스타일에 맞는 잉글랜드를 주저없이 선택하겠다"고 밝혀 프리미어리그행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었다.

현재 이영표와 박지성은 내년 6월말까지 에인트호벤과 계약 기간이 남아있지만 현재 구단과 교섭을 진행하고 있어 조건이 맞지 않으면 계약 기간을 채우지 않고 빅리그로 이적하는 데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연합뉴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