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62년 5월 13일 조선시대 영조는 자신의 후계인 장헌세자(사도세자)를 뒤주에 가두는 믿지 못할 일을 벌였다. 아버지를 부르며 애원하던 세자는 뒤주에 갇힌 채 아무것도 먹지 못해 8일 만에 숨을 거뒀다.
처벌이 두려워 용서를 주청하는 사람은 없었다. 세자의 죽음을 말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대신들을 꾸짖다 유배된 윤숙을 비롯한 반대파들은 모두 숙청됐다. 격심한 당파 싸움의 결과였다.
당쟁의 희생물은 사도세자만이 아니었다. 애지중지하던 아들을 죽게 만든 영조의 광기도 결국은 당쟁의 산물이었다. 노'소론을 번갈아가며 탕평책을 썼던 영조는 소론파가 주도한 나주 벽서사건 등 정변들로 충격을 받고 완전히 노론의 편으로 기울었다.
세자가 영조를 따르지 않자 불행은 시작됐다. 노론 세력은 두 부자 사이를 이간질했다. 영조에게 끊임없이 세자를 무고하자 임금은 세자를 불러 꾸짖는 일이 잦았다. 정신적 압박에 세자는 왕궁을 몰래 빠져나가는 등 돌발적인 행동들을 했다.
그러던 중 1761년 세자가 임금도 모르게 관서 지방을 유람하고 돌아왔다. 노론 세력은 이에 대한 소를 올렸고 세자는 완전히 영조의 눈 밖에 났다. 그 얼마 후 다시 세자의 비행 10조목 상소가 올라왔다. 분노한 영조는 세자에게 자결을 명했지만 세자는 응하지 않았다. 세자는 폐위돼 서인으로 강등됐고 결국 뒤주 속에 갇혀 굶어 죽었다. 자신들의 영달을 위해 부자 간의 정을 저버리게 만든 불행한 역사의 기록이었다.
▲1607년 조선 중기 문신'학자 유성룡 사망 ▲1918년 미국, 세계 최초로 항공우편 우표 발행 ▲1994년 헬륨의 동위원소로는 가장 무거운 '헬륨10' 발견.
조문호기자 news119@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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