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제58회 칸 영화제 개막

입력 2005-05-12 11:19:45

11일 개막된 제58회 칸 영화제에서는 아시아 감독들의 영화가 뜨거운 관심을 끌며 할리우드 베테랑 감독들의 작품과 경쟁하고 있다. 최고의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두고 겨루는 올해 경쟁 부문 출품작 21편 중 5편이아시아 작품이다.

중화권에서는 중국 6세대 감독 중 한 명인 왕샤오슈아이((王小帥)의 비극적인러브스토리 '청홍', 칸영화제의 단골인 대만의 거장 하오샤오시엔(侯孝賢)의'우리시대 최고의 날(最好的時光)', 홍콩 조니 토(杜琪峰)감독의 스릴러 '흑사회'가 초청됐다.

일본의 고바야시 마사히로(小林政廣)감독은 중동지역에서 인질로 잡혔다 석방돼 고국에 돌아온 뒤 우여곡절을 겪는 여성의 이야기인 '배싱(Bashing)'을 출품했다. 지난해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로 별 반응을 얻지 못했던 한국 홍상수 감독은 ' 극장전'이 추가 초청작으로 뽑히면서 뒤늦게 경쟁부문에 합류했다.

하지만 아시아 영화감독들은 올해 대거 칸 영화제에 복귀한 거장들과 겨뤄야 한다. 빔 벤더스(두드리지마), 구스 반 산트(마지막 날들), 라스 폰 트리에(만달레이), 데이비드 크로넨버그(폭력의 역사) 같은 대가들이 이 영화제에서 신작을 공개한다.

경쟁 부문 심사위원단은 사라예보 출신 에밀 쿠스트리차 감독, 홍콩 출신 우위썬(吳宇森)감독, 인도 볼리우드 여배우 난디타 다스 등 9명으로 구성돼 있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쿠스투리차 감독은 다양한 영화가 경쟁하게 돼 기쁘다며 "나는 현재와 과거 어떤 아시아 영화든 볼 수 있는 모든 기회를 즐기는 아시아 영화팬" 이라고 말했다.

아시아 영화는 지난 1997년 황금종려상을 받은 일본 이마무라 쇼헤이(今村昌平) 감독의 '우나기' 이래 지금까지 황금종려상을 받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가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것을 비롯해 홍콩의 여배우 장만위(張曼玉)가 여우주연상, 일본의 아역배우 야기라 유야 ( 柳樂優弛)가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공식 경쟁 부문 외에도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김기덕 감독의 '활'을 비롯해 일본 영화 2편과 스리랑카 영화 1편 등 4편의 아시아 영화가 출품됐다. 한편 올해 중국 영화 100주년을 기념하는 중국은 특별히 300명의 대표단을 칸영화제에 보냈다.

중국영화제작자협회의 판매 책임자인 조이 리는 "모든 사람들이 홍콩 영화는 알고 있지만, 중국 본토 영화는 그만큼 모른다"며 "중국에는 모든 종류의 영화를 만드는 많은 천재 감독들이 있으며, 우리가 어떻게 살고, 어떤 생각들이 우리를 움직이는지 세계가 알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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