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 로커 새 앨범 "반갑다 반가워"

입력 2005-05-11 16:39:52

서로 다른 감성으로 록을 변주한 음반들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스카펑크와 모던록, 하드록, 비주얼록 심지어 록의 물기를 털어낸 로커의 음반까지 색깔들도 이채롭다.

먼저 '윤도현 밴드'라는 이름을 잠시 내려놓은 윤도현의 솔로 앨범 '디퍼런스(Difference)'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데뷔 시절부터 줄곧 고수해 오던 록뿐만 아니라 재즈, 펑키, 소울, 힙합 등 다양한 장르를 비빔밥처럼 버무려 냈다.

전체 음반의 분위기보다는 12곡의 수록곡 하나하나가 각기 다른 표정을 지녔다.

타이틀곡 '사랑했나봐'는 대중성 짙은 팝발라드. 부담없는 멜로디와 리듬이 감성을 자극한다.

힙합계의 강자 바비 킴이 작곡한 느긋한 멜로디의 '종이연'과 타이거 JK와 윤미래가 작사한 'Get up'은 힙합 사운드와 레게, R&B가 맛깔나게 어우러진다.

'너의 느낌대로'와 '아버지' 등 2곡의 리메이크 곡도 담았다.

뮤지컬 배우인 아내 이미옥과 함께 사랑을 노래한 '위드 유(With you)'는 질투를 자아낼 정도.

신나는 스카펑크 리듬에 우울함을 털어내고 싶다면 '레이지본'의 세번째 앨범 '블루 인 그린'이 제격이다.

2년만에 돌아왔지만 예의 그 '달리는 록'의 질주 본능을 잃지 않았다.

오히려 첼로, 플루트, 퍼커션 등 새로운 악기와 남미 리듬, 아날로그 신디사이저 등을 섞어 더욱 다양하고 풍부해졌다.

15곡으로 빼곡이 채운 앨범은 '친구', '에스컬레이터'처럼 절로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곡들과 '울겠지', 'Time Cruser', '검은구두', '연금술사' 등 조금은 진지한 곡들이 짜임새있게 어우러진다.

인디밴드들의 잇단 EP(미니앨범)와 싱글 앨범의 발매 소식도 반갑다.

한국적 느낌의 록 음악을 연주하는 남성 5인조 '라이어밴드'가 싱글 앨범 '춘기네 세차장'을 냈다.

'라이어밴드'는 1993년 결성한 이래 클럽을 중심으로 오랜 라이브 무대 경험과 뛰어난 음악성으로 인기를 얻어온 록그룹. '춘기네 세차장'과 '아래로' 등 2곡을 담았다.

'춘기네 세차장'은 레게와 블루스를 바탕으로 반복되는 멜로디와 코러스가 귀를 잡아끈다.

4인조 혼성밴드 '더 문'의 데뷔 앨범 '론칭 투 더 문(Launchin' to the Moon)'은 시대를 거슬러 정통 하드록을 지향한다.

1970년대 하드록의 느낌을 2000년대 식의 세련된 감수성으로 재해석했다.

타이틀곡인 '까지도'는 폭넓은 계층들로부터 교집합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곡이지만 '가족'이나 '뱉어'는 정통 하드록의 선 굵은 기타 선율이 인상적이다.

지역의 록밴드들도 빼놓을 수 없다.

대구를 중심으로 탄탄한 팬 층을 거느리고 있는 '십이지'는 첫번째 EP앨범 '공명(空明)'을 이달 말에 발표할 계획이다.

전체적으로 조금 어두우면서 강렬한 분위기의 앨범. 타이틀곡인 '닐(Nil)'은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와 혼란스러움을 강렬한 멜로디로 그려냈다.

잔잔한 어쿠스틱으로 시작해 곡 중반부터 터져나오는 절규하는듯한 사운드가 매력이다.

또 전자음향이 가미된 하드록을 일컫는 인더스트리얼 록을 추구하는 지역 밴드 '라푼젤'도 이달 중 6곡이 실린 EP앨범을 낼 예정이다.

장성현기자사진: '레이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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