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장광고'…글루코사민 '혼란'

입력 2005-05-10 11:08:22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건강기능식품의 효능에 대해 의학계에서 서로 다른 판정을 내고 있어 혼란을 겪고 있다.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의학회는 9일 "보완요법 및 치료보조제 처방 근거 마련을 위한 안전성과 효능을 국내외 연구 논문을 통해 검증한 결과, 글루코사민이나 아로마 오일, 알로에 등은 효능과 안전성 측면에서 실제보다 과장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검증 결과 글루코사민의 경우 의료기관들이 치료보조제로 많이 처방하고 있지만 알려진 것과 달리 퇴행성 관절염의 기능 개선 효과가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반면 대한보완대체의학회는 지난해 4월 건강기능식품 가운데 글루코사민을 안전성과 효능 측면에서 최고 등급으로 인정했으며, 관련 업체들은 이를 대대적으로 광고에 활용하고 있다.

동구의 ㅇ약국 약사는 "유럽 국가들은 의사들이 글루코사민을 처방까지 하고 있다"며 연구 결과란 실험 방법이나 의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데 의학계에서 서로 상반된 의견을 내놓아 시민들에게 혼란만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병우 계명대 동산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글루코사민 자체가 관절의 연골을 재생시킨다는 연구 결과는 없지만 글루코사민의 효능성을 인정한 의학계의 권위있는 논문도 있다"며 "다만 이를 관절염을 치료할 수 있는 약으로 맹신하는 것은 경계해야 할 일이다"고 설명했다.

검증팀은 알로에의 경우 일반인들 사이에 상처를 빨리 치유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이를 입증할만한 연구 결과가 별로 없으며 오히려 알로에를 바른 환자가 상처치료가 더 늦었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다고 설명했다.검증팀은 또 아로마는 불안 감소 효과가 아직까지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아 '근거 불충분'에 포함시켰다고 덧붙였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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