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성대·서강대·이대 "논술 비중확대 불가피"
연세대와 성균관대, 서강대, 이화여대 등 서울주요 대학들이 10일 2008학년도 대입전형과 관련, 입장 발표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성균관대 관계자는 "이들 주요 대학은 10일 오전 7시 서울 롯데호텔 36층 샤롯데룸에서 입학관련 처장협의회 임시총회를 열 계획"이라며 "참석자들은 이 총회가 끝난 뒤 대학 간 합의사항을 발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9일 밝혔다.
이런 주요 대학의 반응은 교육인적자원부가 최근 대학 측에 현 고교 1년생이 응시하는 2008학년도의 새 대입전형 계획을 가급적 빨리 발표하도록 요구한 뒤 나온 것이어서 주요 대학 간 어떤 합의안이 나올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특히 교육부가 3불(不)정책(본고사·고교등급제·기여입학제 금지)을 법제화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대학들이 시대착오적 발상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이 임시총회를 계기로 정부와 각 대학 간 정면 충돌할 가능성도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다.
◆논술·면접 비중 확대 가능성 커=주요 대학들은 아직 2008학년도 대입전형안을 최종 확정짓지는 않았지만 내부적으로 논술·면접비중을 키우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대 관계자는 "수능·내신에서 동일한 등급의 학생이 몇만 명씩 되기 때문에 학생 간 능력을 구분하기 힘든다.
교육부에서 내신을 강화하라고 하지만 어떻게 내신 하나만으로 학생을 평가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 관계자는 "(논술 강화는) 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 자연적인 현상과 같아 교육부도 자연의 섭리를 거역하지 못하고 따라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논술 강화가 대세임을 피력했다.
연세대 박진배 입학관리처장도 "서울대가 논술을 대폭 강화한다는 것은 어느 정도 예측한 부분이기는 하나 그렇게 빨리 시행하리라고는 생각 못했다.
서울대의 방안에 대해 다음주 관계자 회의를 거쳐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경희대 이기태 입학처장은 "수능은 너무 객관적 지식을 물어보는 것에 불과하니 지원 학생의 주관적인 능력을 평가하려면 논술이 필요하다.
그러나 논술 강화 형태가 본고사 부활은 아니며 지식·암기 위주의 답이 아니라 창의적인 논리전개를 요구한다면 본고사와 거리가 멀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한국외대 김종덕 입학처장은 "교육부가 '3불 정책'을 시행하는 상황에서 2008년도 입시에서 수능·내신에 있어 신뢰도 문제와 변별력이 떨어지는 만큼 논술과 적성검사를 최대한 활용해 입시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정부와 대학 간 정면 충돌하나=교육당국은 일부 대학에서 본고사에 가까운 국어와 영어, 수학 위주의 논술고사를 치르려는 시도에 쐐기를 박기 위해 3불 정책을 법제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논술고사의 경우 내신이나 수능에서 파악할 수 없는 사고력과 논리 전개방식 등을 평가하도록 돼 있다.
법제화를 통해 각 대학이 도입하지 말아야 할 본고사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제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고교등급제 금지는 교육부 규칙인 대학입학전형 기본계획에 규정돼 있고 기여입학제 금지는 헌법상 평등의 원칙에 근거해 제도가 시행돼왔다.
그러나 대학 대다수는 교육부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서강대 입학처 관계자는 "정부의 3불 정책이 언젠가는 없어져야 한다는 점에서 이를 법제화하려는 움직임은 시대적 흐름에 역행하는 것으로 분명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화여대 관계자도 "학생 선발권은 궁극적으로 대학에 주어져야 한다.
우수 인재를 양성하고 교육 경쟁력을 높이는 차원에서 정부의 3불 정책 법제화 움직임은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따라서 주요 대학 간 임시총회가 정부와 대학 간의 전면전 확산의 '촉매제' 역할을 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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