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5월 선거...여·야 다음달부터 공천 내부 점검

입력 2005-05-10 11:22:50

기초단체장 바뀔 곳 많다

내년 5월의 지방선거를 1년여 앞두고 기초단체장 출마 예상자들 간의 물밑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시·도당도 늦어도 다음달부터는 이들의 명단을 일차적으로 확보, 내부적으로 공천 후보군을 점검키로 하는 등 선거 준비에 들어갈 움직임이다.

대구·경북지역 기초단체장 선거의 변수는 무엇일까.

먼저 현역 단체장들의 출마 여부다.

현역 단체장 총 31명(대구 8, 경북 23명) 가운데 3선 연임 제한규정 때문에 재출마가 불가능한 단체장은 6명(대구 2, 경북 4명)이다.

또 연임 제한 규정에 걸리지 않는 초·재선의 현역 단체장들 중에서도 상당수는 60대 이상의 연령이며, 이들의 재공천 여부도 변수다.

일부에서는 공천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한나라당은 지난 4·30 재·보선 후보공천 과정에서 60대 이상의 공천 희망자는 원칙적으로 공천을 하지 않는다는 내부 방침을 정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내년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대폭적인 물갈이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출마 예상자수도 이전 선거때보다 훨씬 늘어나고, 특히 한나라당은 후보공천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게다가 4·30 재·보선에서 보듯 한나라당 정서가 약화됐음이 분명해졌다고 판단한 무소속 출마자들도 속출할 것으로 보여 경쟁 구도는 더욱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출마 예상자들로는 시·도의원들과 기초단체의 고위 공무원 출신들이 일차적으로 꼽힌다.

특히 고령의 단체장들이 많은 경북지역에서는 의원들이나 공무원들 간에 출마 지역과 출마 여부를 놓고 교통정리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시·도의회가 하반기부터는 개점휴업 상황이 될 것이란 우려도 적지 않다.

이들 외에 시·도당 간부와 사업가, 교수 등 각계 인사들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후보공천 잣대는 모두 당성(黨性)과 경영마인드 등으로 압축되고 있다.

또한 열린우리당은 내달부터 지방선거 기획단을 구성, 후보 물색에 본격 나서기로 했으며 시·도의원 후보를 경쟁력 있는 인사로 내세워 지지 기반을 확대, 기초단체장 선거에 임하겠다는 전략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나라당도 조만간 출마 예상자들을 자체 점검하는 동시에 외부인사 영입위원회를 가동하는 등 후보 물색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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