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5월 10일 오전 (현지시각) 대한민국 산악사에 길이 남을 대기록이 만들어졌다. 지현옥 대장을 비롯, 최오순, 김순주 등 3명의 한국 여성 에베레스트 원정대(여성등반대)가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했던 것이다.
이날 새벽 2시 해발 8천50m에 설치된 제4캠프를 출발한 이들은 세 차례의 정상공격 끝에 위대한 업적을 달성했다. 3월17일 카트만두를 출발해 등반을 시작한 지 55일 만에 이룬 감격이었다. 이 기록은 10여 년이 지난 2004년 5월 20일, 산악인 오은선씨가 단독등반에 성공함으로써 겨우 깨졌다.
많은 사람들이 도전에 성공하긴 했지만 아직 에베레스트 등정은 쉽지 않은 도전이다. 정상에서 부는 영하 40도의 매서운 찬바람에 노출되면 체온이 33도까지 내려가 극한체온(31도)에 근접한다. 동사의 위험을 무릅쓰고서야 세계 최고봉에 서는 기쁨을 만끽할 수 있는 것. 그 뿐 아니라 따갑게 내리쬐는 햇빛 속 강렬한 자외선, 열 걸음마다 한번씩 숨을 골라야 할 정도록 희박한 산소 때문에 생기는 고통도 이겨내야만 한다.
혹자는 이를 두고 "한국 여인들이 수천 년을 인고해 왔기에 고통을 감내하는 '인고소'라는 유전질이 형성"돼 있는 덕을 봤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원인이 무엇이었든, 극한의 고통을 정신력으로 이겨낸 인간승리의 영역 자체에 남녀구분이 점점 사라지고 있음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라고도 하겠다.
▲1857년 인도 세포이 항쟁 시작 ▲1962년 독립운동가 김창숙 사망 ▲1973년 모자보건법 발효 ▲1999년 대한의협'약사회, 의약분업 합의.
조문호기자 news119@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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