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노인복지시설 '실버케어빌'

입력 2005-05-10 08:43:38

"곱게 늙어가며 외롭지 않고 편하게 저세상 가는 게 소원이었는데 이제 그것을 이룰 수 있을 것 같다.

"

안동시 임하면 고곡리에 있는 '실버케어빌'에서 만난 박모(77) 할아버지의 얼굴에 따사로운 봄빛이 내렸다.

실버케어빌은 대성사회복지재단이 지난 2003년 보건복지부의 지원을 받아 문을 연 곳이다.

홀몸노인 또는 65세 이상 기초생활수급 대상 노인들을 돌봐주고 있다.

정문을 열고 들어가면 잘 갖춰진 시설이 방문자를 반긴다.

천장에 자연 채광 시설이 있어 분위기가 밝다.

15개의 숙소에는 개별침구와 사물함이 마련돼 있고 노인들의 응급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도구와 물품 수납장이 있다.

각종 치료기 30여 대와 보조기구로 평행봉과 종합복합운동기 등이 비치돼 있다.

주 1회 의사의 순회검진과 안동시보건소 한방 방문 진료, 수지침봉사단 시술, 목욕봉사 등으로 노인 만성질환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었다.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갖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컬러믹스 공작과 종이접기, 그림 그리기 등은 무료함을 달래는 목적 말고도 치매 예방을 염두에 둔 것. 애로사항 상담과 말벗은 전담 복지사들의 몫으로 1명이 5명의 노인들을 맡는다.

정부 지원과 재단 차입금으로 운영 비용을 충당해 위탁비용은 무료다.

안동지역 노인들이 우선이지만 주소지 제한은 두지 않고 시·군 읍·면1동 사회복지사들의 확인을 거쳐 입소할 수 있다.

실버케어빌에 대한 전국 자치단체와 사설 복지시설 관계자들의 벤치마킹이 줄을 잇고 있다.

송원규 이사장은 "복지사업을 하면서 저소득가정 노인문제 해결에 접근하고 싶었다"며 "사회안전망의 사각지대에서 고통받는 노인들이 많은데 그들의 짐을 덜어주는 것은 우리 모두의 몫" 이라고 말했다.

문의 054)821-7591

안동·정경구기자 jkg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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