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실전훈련 어떻게 할 것인가

입력 2005-05-09 11:09:41

고3 생활은 시험을 중심으로 전개된다고 할 수 있다. 교육청 주관의 시험을 비롯한 각종 모의고사와 중간'기말시험 등이 숨 쉴 틈 없이 계속된다. 문제는 시험이 너무 잦다 보면 시험에 무관심해지기가 쉽고 따라서 시험을 생산적으로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다. 시험을 친 후 정리나 반성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시험 자체가 괴로움과 시간 낭비의 원천이 되기 쉽다. 입시 전문가들은 시험을 치를 때마다 문제지를 차분히 다시 훑어보며 틀렸던 부분을 재차 확인하고 취약점을 보완하는 것이 며칠에 걸쳐 새로운 문제집을 풀어보는 것보다 훨씬 낫다고 말한다. 시험을 생산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필요한 문제풀이 자세와 과목별 오답 정리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문제풀이도 요령이 있다

많은 수험생들이 시험을 치기도 전에 목표 점수를 정해놓고 시험에 임한다. 그런데 막상 시험의 난이도가 예상보다 조금만 높으면 당황해서 자기 실력조차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시험마다 난이도가 다르고, 내가 어려우면 남도 어렵다는 점을 체감하지 못하는 데서 비롯되는 현상이다. 시험은 상대평가라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시험을 치르는 과정에서 목표 점수 획득 여부를 계산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원점수 500점 만점에 200점이 1등을 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몇 점 맞을 것인가보다는 시험 자체에 혼신의 힘을 쏟아붓고 폭발적인 집중력으로 문제 풀이에 몰두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언어영역

1교시 언어영역 시험이 시작되기 직전 대부분 수험생들은 극도로 긴장하며 때로는 심한 두려움을 느끼기도 한다. 상의를 입을 때 첫 단추를 제대로 끼워야 하듯이 시험에서도 1교시를 잘 시작해야 한다.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지 않고 긴장된 상태에서는 지문을 읽어도 대의 파악이 잘 되지 않고 읽는 속도도 느려진다. 1교시를 자신 있게 시작하는 학생이 대체로 성적이 좋다. 앞으로 모의고사로 연습을 할 때는 문제를 대하기 전에 결과에 상관없이 문제 풀이 자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자신을 다독이는 훈련을 하고, 실전에서도 그렇게 해 보면 크게 효과가 있을 것이다.

▶수리영역

언어영역과 마찬가지로 수학도 문제를 정확하게 읽는 훈련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확률과 통계는 그 어떤 문제보다도 정확하게 읽고 해석하는 것이 핵심사항이다. 앞부분에 어려운 문제가 있을 때는 과감하게 뛰어넘을 줄 알아야 한다. 일정 시간 생각해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없으면 그 다음 문제로 넘어가는 훈련을 할 필요가 있다. 잘 모르는 문제가 나와도 당황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자세를 가지면 어느 순간 자신도 모르게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되는 경우가 많다.

종료 시간이 5분밖에 남지 않았는데 아직 한 문항을 못 푼 경우를 가정해 보자. 어떤 학생은 초조함 때문에 문제 풀이에 몰두하지 못하고 시계만 보다가 결국 문제를 풀지 못한 채 답안지를 낸다. 반면 다른 학생은 시간을 의식하지 않고 문제풀이에 집중한다. 이 학생은 풀이를 하고도 시간이 1, 2분 남을 수 있다. 5분이 엄청나게 긴 시간이라는 사실은 경험해 본 사람만이 안다.

▶외국어영역

듣기 문제는 방송이 나오기 전에 반드시 문제와 보기를 읽고 무엇을 묻는지를 알고 들으면 대부분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다. 지문이 어렵게 느껴지고 시간이 부족할 경우를 대비해 지금부터 실전모의고사를 통해 시간 안배와 속독 훈련을 하는 것이 좋다.

▶탐구영역

사회탐구든 과학탐구든 문제를 정확하게 읽으면 문제 속에 답에 대한 단서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금부터는 실전모의고사를 통해 정확하게 읽고 풀이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 특히 제시된 자료나 도표, 그래프 등을 정확하게 해석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기타 유의사항

수성 사인펜으로 답안지에 표시를 할 때 손을 떨거나 자주 실수를 하는 학생들이 있다. 시험에 자신이 없고 결과를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학생 스스로 자신감을 갖도록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위에서도 세심한 배려로 도와줘야 한다. 특히 가정에서 수험생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소심한 수험생 뒤에는 극성 학부모가 있는 경우가 많다. 이제부터는 실전문제를 풀어보고 난 후 채점을 하면서 몇점 나왔느냐보다는 시험 자체에 얼마나 충실하게 몰두했느냐를 점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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