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사태가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어제 모스크바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촉구했다. 이에 앞서 미'중 정상이 긴급 전화회담을 갖고 북한의 핵 개발에 우려를 표명했다. 북한 핵 문제를 둘러싸고 이처럼 관계국들의 움직임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으나 정작 우리 국민만 무엇이 어떻게 되는지 모르고 있다. 이것이 문제다.
북한의 핵실험 징후가 포착됐다는 외신 보도가 연이어 터져 나오고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마저 "북한핵실험은 아시아와 세계에 재난에 가까운 정치적 파장을 일으키고 핵무기도 5, 6개 갖고 있다"고 했다. 심지어 미 NBC방송은 "미군이 핵실험 장소를 선제 공격하는 작전 계획을 입안했다"고 까지 보도했다. 그렇지만 우리 정부나 여권의 반응은 "(핵실험)징후를 포착하지 못했다" "협상용 성격이 짙고 무책임한 외신보도"라며 대수롭지 않은 듯 여긴다. 겨우 반 외교장관만 며칠 전 언급한 "중대 국면"에서 "낙관할 수 없는 상황"으로 표현을 강화했을 뿐이다.
기대가 됐던 한'중 정상회담에서도 결국 중국측으로부터 북핵 위기를 타개하는 그 어떤 암시도 없었다. 북한은 라이스 미 국무장관의 "폭력의 전초기지"라는 오명 아래서는 회담에 참석할 수 없다고 떼를 쓰고 국제사회는 핵실험을 둘러싸고 깊은 우려의 목소리들을 내놓고 있다. 이럴 때 우리정부가 할 일은 무엇인가.
노 대통령이 나서야 한다. 그동안 여러 차례 북핵에 자신감을 내보인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국민 앞에 당당히 북핵 해법을 밝혀야 한다. 국민들은 지금 대통령의 '붉힌 얼굴'모습이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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