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평가를 통한 내신 위주 대학입시제도에 반대하는고교생들의 촛불집회 및 자살학생 추모제가 7일 저녁 서울 종로구 광화문 교보문고앞 소공원에서 예정대로 열렸다.
그러나 수천명이상의 고교생들이 집결할지도 모른다는 교육당국의 당초 우려와는 달리 본행사 시작 50분째인 오후 7시30분 현재 일반인 50여명을 포함해 경찰 추산 350명(주최측 추산 400명)만이 모이는 등 참석자는 많지 않았다.
또 행사 관련 차량 등이 행사장측 차도 1개 차로를 가로막고 있는 것을 제외하면 행사 지역 인근에서 특별한 교통 통제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날 '학교교육에 희생된 학생을 위한 추모제'를 주최한 사단법인 '21세기 청소년공동체 희망'은 자원봉사단 80명을 배치해 질서 유지와 안내를 맡겼으며 행사가차도가 아닌 보도에서 열리고 있어 별다른 혼잡은 없는 상태다.
행사 주최측은 집회 참가 고교생들에게 입시제도와 내신성적 등에 관한 설문지를 돌린 뒤 이를 수거해 교육부에 전달키로 했다.
진보성향의 '학벌없는 사회 학생모임', '청소년 다함께' 등 학생 단체들은 행사장 주변에서 내신 상대평가 반대, 대학 평준화, 수능 자격고사화 등의 주장을 담은유인물을 배포했다.
참가자 중 상당수는 경기 일대 비평준화 지역 명문고교나 서울 강남 지역 고교에 다니는 학생들이어서 타 지역에 비해 평균 학력 수준이 높은 이 지역 학생들이 2 008학년도부터 도입될 내신 위주 대입 제도에 대해 상대적으로 많은 우려를 하고 있음을 반영했다.
친구와 함께 온 경기 안산시 모 고교 1년생 노모(17)군은 "예고된 것과 같은 내신 등급제를 도입하려면 고교 등급제를 실시하든지 전국 고교를 통합해 평준화한 뒤해야 한다"며 "학생들에게 선택권이 없는 상태에서 비평준화 지역이나 평준화 지역을 가리지 않고 일괄적으로 등급제를 적용하는 것은 형평에 어긋난다"고 말했다.
친구 4명과 함께 온 경기 고양시 모 고교 학생 최모(17)양은 "중간고사가 지난달 말 끝났는데 시험 한 과목 끝날 때마다 우는 친구들이 많았다"며 "요즘은 친한친구들끼리 내신 경쟁 때문에 서로 험담을 하고 다니고 수학여행 가서도 학교 시험대비를 하는 아이들도 많다"고 말했다.
중학교 동기 4명과 함께 온 서울 강남 모 고등학교 1학년 이모(17) 학생은 "학교측이 집회 참가를 만류해 참가를 포기한 경우가 많았다"며 "중학교 동창들 50명정도가 서로 연락해서 모이기로 했는데 얼마나 왔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행사장 주변에는 교육부, 서울시교육청, 일선 학교 교사 등 교육당국 관계자 10 0여명이 학생들의 지도와 집회 참가 만류를 위해 배치됐으며 경찰은 당초 돌발 상황을 우려해 이날 오후 의무경찰 60개 중대 6천명 가량을 서울 광화문 일대에 배치했으나 오후 7시께 배치된 경찰력을 철수시켰다.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는 자유청년연대에서 주최하는 '공교육 살리기 촛불기도회'가 오후 7시부터 예정돼 있었으나 주최측 행사요원 2명을 제외하면 학생들이전혀 모이지 않아 행사가 예정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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