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6자회담 재개 위해선 美 유화 발언 필요

입력 2005-05-07 10:24:24

왕자루이(王家瑞)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은 6자회담 재개를 위해서는 미국이 북한의 체면을 세워줄 수 있는 유화조치를 취하도록 일본이 나서서 설득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고 일본 총리 보좌관이 6일 밝혔다.

야마사키 다쿠(山崎拓) 총리 보좌관은 이날 베이징에서 만난 왕 부장이 "중국은 6자회담을 지속하길 원하며 6자회담 재개와 관련해 일본이 좀 더 애써주길 바란다" 는 입장을 밝혔다면서 이는 곧 "미국이 북한의 체면을 세워 줄 발언을 하도록 일본이 설득해 달라"는 요청이라고 설명했다.

왕 부장은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최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독재자'라고 칭하는 등 미국 정부가 발표한 일련의 비난 발언이 촉발한 북한의 분노가 6자회담 재개의 주요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고 야마사키 총리 보좌관은 전했다.

왕 부장의 이 같은 언급은 북한을 '폭정의 전초기지'라고 비판한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의 발언에 대해 북한이 사과를 요구한 것과 같은 맥락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앞서 외교소식통들은 이번주 초 북한이 6자회담과는 별개로 미국과 양자협상을 통해 미국이 북한을 주권국으로 인정하고 미국이 6자회담에서 북한을 동등한 주체로 인정하는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싶어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은 북한이 지난해 6월 이후 교착상태에 빠진 6자회담에 복귀하길 계속 거부할 경우 북핵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해 경제제재를 가하는 방안을 포함, '다른 선택지'를 고려할 수 있다고 경고해 왔다.

(베이징 교도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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