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헬스 프로젝트-(13)건강 검진

입력 2005-05-03 11:20:03

가정의 달 5월, 사랑하는 가족에게 '건강'을 선물하자. 가족이 함께 건강검진을 통해 현재의 몸 상태를 알아보고, 좀 더 건강한 삶을 설계해 보는 것은 어떨까. 특히 나이 드신 부모들은 만성질환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 크고, 심각한 질병이나 합병증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반드시 건강검진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병원에서 상품화된 종합검진을 받는 경우가 많지만 자신의 병력이나 건강 상태를 고려해 필요한 검사를 맞춤형으로 할 수도 있다. 건강검진은 자주 받는 것이 좋겠지만 경제적 비용을 고려해 30대는 3년에 한 번, 40대는 2년에 한 번, 50대 이후에는 1년에 한 번 정도가 적절하다.

■노년층

뇌졸중 위험도를 진단할 수 있는 뇌혈류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또 심근경색과 관상동맥질환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심장 초음파 검사도 필요하다. 귀가 어두운 경우엔 청력검사도 해야 한다. 난청의 원인이 질병으로 인한 것이면 원인 질환을 치료해야 하고 노화가 원인이라면 보청기를 착용하면 도움이 된다.

계단을 오르내릴 때 통증이 있거나 1주일에 2회 이상 무릎이 붓고 걸을 때 다리를 절면 골관절염에 대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

기본 검진 항목 이외에 65세 이상 연령층에게 필요한 검사로는 기초 체력 검사, 치매 선별 검사, 우울증 검사, 골밀도 검사, 빈혈검사, 대장검사, 심장운동 부하검사 등이 있다. 여기에 남성의 경우 남성호르몬검사, 전립선 초음파검사, 여성의 경우 여성호르몬검사, 골반 및 갑상선 초음파검사 등이 추가될 수 있다.

■중년층

중년 남성은 기본 검진 항목 이외에 기초체력검사, 운동부하 검사, 남성호르몬검사, 심장초음파검사, 운동상담과 처방, 영양상담 등이 필요하다. 여성의 경우 골반 및 유방초음파검사, 갑상선초음파검사, S상 결장경검사, 심장운동부하검사, 여성호르몬 및 골밀도 검사 등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질병 위험군

흡연자라면 폐질환 위험이 높기 때문에 흉부X선검사, 폐기능검사 등이 필요하다. 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은 간 질환이 걱정될 것이다. 간기능검사, 일반혈액검사, 혈액응고검사와 함께 간경변 정도를 알아보기 위한 복부 초음파검사 등이 권유된다.

혈압이 높으면 기본적인 혈압측정과 함께 소변검사, 흉부X선검사, 고지혈증검사 등을 받아야 하며, 심장질환자는 심전도검사, 흉부X선검사, 심장초음파검사, 심혈관류검사, 콜레스테롤검사, 혈액응고검사 등이 권장된다.

■선호하는 선택 검진

△폐검진: 폐암이 의심될 때는 기본적인 검사 이외에 흉부 CT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흉부 CT는 X선 사진에서 이상이 발견돼 병이 있다고 의심되는 경우에 한다. CT는 X선 사진으로 찾기 어려운 1㎝ 이하의 폐종양을 찾는데 도움이 된다.

△PET-CT(양성자방출단층촬영): 암의 진단이나 항암 치료 후 경과를 평가하는데 주로 사용된다. 또 수술 후 암의 재발 여부, 전신 전이 여부를 확인하는데도 활용된다. 뇌 PET 영상은 치매의 진단, 간질을 일으키는 위치 확인, 뇌혈관 질환의 추적 관찰 등에도 효과가 있다.

△뇌졸중 예방검진: 뇌 검진은 뇌졸중을 조기에 진단하고 뇌졸중 위험인자를 교정해 병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준다. 뇌출혈, 뇌경색, 뇌종양 등을 진단하는 뇌 질환 검진(MRI)과 혈관 동맥 경화 정도를 점검하는 뇌혈관 촬영(MRA) 등이 있다.

△노화예방검진: 나이가 들면 성호르몬은 줄어들고 스트레스, 영양 불균형, 흡연, 과음, 운동부족 등으로 노화물질이 증가해 노화가 빨리 진행된다. 노화는 각종 성인병 및 암 발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노화예방검진은 노화의 정도를 측정하고 항노화제를 처방하는 프로그램이다.

■유의사항

검진 전날 저녁식사는 오후 7시 이전에 가볍게 하고 밤 10시 이후에는 아무 것도 먹지 않아야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전날 술을 마셔서는 절대 안 된다. 평소보다 무리해서는 안 되며 복용 중인 약도 중단해야 한다. 검진 당일엔 아침 식사는 물론 음료수, 껌, 담배 등은 절대 금물. 양치질이나 가벼운 체조는 가능하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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