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의 오늘-이화여대 축구팀 창단

입력 2005-05-03 11:48:57

1990년 5월 3일 이화여자대학교가 여자축구팀을 창단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여자대학팀. 곧이어 6월 18일 숙명여대가 팀을 만들었다. 6월 15일엔 중국에서 열리는 제1회 여자월드컵대회에 참가할 여자대표팀이 구성됐다.

확실한 저변이 형성되기도 전에 급조된 팀이 강할 수는 없었다. 당해 9월 베이징아시안게임에서 1승 4패, 6개국 중 5위, 초라한 성적이 결과로 나왔다. 이대팀은 3년, 숙대 팀은 2년 만에 사라져 버렸다.

우리나라 여자 축구팀의 설움은 시작부터 함께한 것이었을까? 국내에 여자축구가 공식 첫선을 보인 것은 1949년 서울운동장(지금의 동대문운동장)에서 열린 전국여자체육대회. 체육신문사가 주최한 이 대회에서 육상, 테니스, 배구, 농구, 핸드볼과 함께 축구가 처음 선보였다. 그런데 반응이 엉뚱했다. 사람들은 여타 종목에는 남자경기와 다름없는 가치와 비중을 인정했지만, 여자축구에는 그렇지 않았다.

현재 세계인의 축구 열기는 여자 축구로도 번져 있다. 특히 1999년 미국 여자월드컵대회에서 미'중 결승전 경기 명장면들에 사람들은 열광했다. '반짝 열기'에 팀들이 생겨났지만, 한국에서의 현실은 여전히 암울하다. 비인기 종목으로 연명하던 와중에 작년 경희대 팀도 해체를 선언했다. 언제까지 이들은 '설움'을 안고 운동을 계속 해야 할까?

▲1496년 정치사상가 마키아벨리 출생 ▲1946년 도쿄군사재판소 개정 ▲1984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방한 ▲1989년 부산 '동의대 사태'.

조문호기자 news119@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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