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 넘은 구상의 작품 세계

입력 2005-05-02 17:51:46

왜관서 서거 1년 '시 암송대회'

"나는 홀로다. 너와는 넘지 못할 담벽이 있고 너와는 건너지 못할 강이 있고…그래서 우리는 저마다의 삶에 그 평형과 조화를 이뤄야한다."

30일 칠곡군 왜관읍 구상문학관 중앙뜰에는 시를 낭송하는 초'중등 학생들의 목소리가 낭랑하게 울려 퍼졌다. 구상 시인 서거 1주년을 맞아 칠곡군이 추모행사의 일환으로 마련한 '구상 시(詩) 암송대회'였다.(사진) 군 단위의 농촌지역에서는 좀처럼 보기 드문 문학행사인데다 초중생 90여 명이 참가해 문학인들로부터 "장래 유명시인이 될 재목들이 많이 참가해 정말 뜻깊은 행사"라는 격찬을 받았다.

이날 주어진 구상 시인의 작품은 '홀로와 더불어', '오늘', '한 알의 사과 속에는', '강16' 등 네 작품. 참가한 학생들의 대부분이 초등생들임에도 불구하고 시종일관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어른들도 이해하기 어려운 구상 시인의 작품들을 음률에 맞춰 또박또박 암송해 심사위원들을 놀라게 했다.

대회 결과 대상은 참가자들 중 가장 나이가 어린 김민지(9'중앙초교 2)양이 차지했다. 김 양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구상 선생의 '한 알의 사과 속에는'을 멋지게 암송해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다. 금상은 도소현(북삼초교 2), 은상은 조아영(중앙초교 6), 도지선(약목중 2)양이 차지했다. 일반부는 대상 조은선씨, 금상 임춘화씨, 은상 이란조, 이석수씨 등 문학동아리에서 꾸준히 시작품을 발표해온 문학인들이 차지했다.

칠곡'이홍섭기자 hs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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