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한·일 프로야구서 나란히 돌풍

입력 2005-05-02 15:48:22

한국과 일본에서 대표적인 제과 및 유통그룹인 롯데가 올 시즌 약속이라도 한 듯 양국 프로야구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국내리그에서 4년 연속 최하위로 처져 '만년 꼴찌'라는 오명을 썼던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주 파죽의 6연승을 기록하는 등 3일 현재 15승10패의 성적으로 1위 삼성에 1.5게임차로 뒤진 3위에 올랐다.

롯데는 시범경기에서 '깜짝 1위'를 차지했지만 대다수 전문가들이 정규리그에서는 하위권으로 분류했던 것과 비교하면 분명히 놀랄만한 성적.

기록상 드러난 롯데의 투타 성적도 지난해와는 확연히 달라졌다.

손민한과 이용훈, 염종석 등이 확실한 선발 몫을 책임지고 이정민은 특급 중간허리로 떠오른데다 이적생 노장진은 롯데의 수호신으로 자리매김했다.

선발-중간-마무리가 모두 두터워진 롯데 마운드는 팀 방어율이 4.13으로 삼성(3.

16)과 두산(3.70)에 이어 3위에 오르며 승리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해결사' 이대호가 이끄는 팀 타선은 92년 우승 당시의 '소총부대'를 연상케 하고 있다.

1번타자 정수근이 되살아난 롯데는 타점 1위 이대호(29타점)가 용병 라이온, 펠로우와 클린업트리오를 형성했고 박기혁, 손인호, 신명철, 최준석, 이원석 등이 찬스마다 소총사격으로 짜릿한 뒤집기를 연일 연출했다.

이승엽이 속한 일본 롯데 마린스의 상승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 달 19일 일본햄 전부터 파죽의 10연승을 달린 롯데는 22승7패의 호성적으로 최강으로 평가됐던 쇼프트뱅크 호크스(20승12패)를 3.5게임차로 따돌리고 퍼시픽리그 단독 선두를 질주중이다.

한국 롯데와 마찬가지로 일본 롯데 역시 지난 시즌에 비해 특별히 달라진 전력이 없는 상황이지만 기존 멤버들의 기량이 몰라보게 향상됐다.

퍼시픽리그에서 유일하게 2점대 방어율(2.66)을 기록중인 롯데는 팀 타율은 유일하게 3할대(0.307)를 기록하며 투.타에서 최강 군단으로 거듭났다.

개인성적에서는 후쿠우라(0.366)와 용병 매트 프랑코(0.350)으로 타격 1,2위에올라 이쏙 또다른 용병 베니 아그바야니는 타점 1위(30개), 이승엽(타율 0.260, 4홈런, 9타점)도 지난해보다는 나아졌다.

또 마운드에서는 에이스 와타나베가 5승무패, 방어율 1.94로 다승 1위, 방어율3위에 오르는 등 발군의 활약을 펼쳐 갖가지 팀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롯데의 최근 10연승은 20년만에 기록한 것이고 롯데가 4월 한달 동안 18승을 올린 것은 지난 1960년이후 무려 45년만의 대사건이다.

실질적으로 같은 구단주 밑에서 만년 하위권을 맴돌지 못했던 한국과 일본의 롯데가 올 가을에도 똑같이 함박웃음을 지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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