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벽돌사용 : 수원 화성 이전에 조선의 성은 주로 돌을 사용해 쌓았다. 벽돌성은 조선 초기에 만든 의주와 함흥 읍성, 숙종 때 강화 외성이 전부였다. 돌로 성을 쌓는 데는 시간과 노력이 많이 필요했다. 적당한 돌을 확보하기 힘들었고, 돌을 찾아내더라도 캐고 운반하는 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었다.
수원성 건축 때는 박제가 등 북경을 다녀온 실학자들의 의견을 수용, 돌뿐만 아니라 중국 성곽 축성의 주재료로 사용된 벽돌을 과감히 사용했다. 벽돌성은 흙이나 돌로 만든 성의 단점을 크게 보완했다. 예컨대 토성은 쌓기 편하지만 큰비가 오면 쉽게 무너진다. 돌 성은 쌓기 힘들 뿐만 아니라 적의 대포에 한꺼번에 무너진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벽돌성은 쌓기 편할 뿐만 아니라 적의 대포에도 일부분만 무너진다. 수원 화성은 화강암과 벽돌을 섞어 이 같은 단점을 보완했다.
벽돌 사용은 거중기나 유형차 사용에 더욱 효과적이었다. 또 벽돌은 구워내기만 하면 돼 돌보다 공사 기간이 훨씬 단축될 수 있었다. 당초 10년이 걸릴지도 모른다는 수원화성이 2년 6개월 만에 완성된 것은 여러 가지 과학 기구뿐만 아니라 벽돌을 이용, 성을 쌓은 결과다. 수원 화성 건축에 벽돌은 69만 5천 개가 구워졌다. 돌덩이 18만 7천여 개에 비하면 훨씬 많은 숫자이다.
△ 노동력과 과학기구 : 수원성 축조에는 여러 가지 과학기구가 사용됐다. 특히 거중기의 도입은 적은 힘으로 큰 물건을 들어 올릴 수 있게 했다. 이로써 노동력과 시간을 크게 절약했다. 또 사람이 밧줄을 당겨 큰 돌을 끌어올릴 때는 돌이 떨어져 사람이 다치는 경우가 많았지만 거중기를 이용하자 크게 줄었다. 거중기의 이런 역할 덕분에 이전 성곽 건설에 비해 작업능률이 4,5배 이상 높아졌다. 현대 건축 현장에서 사용되는 크레인이나 기중기는 거중기를 향상, 발전시킨 형태이다. 크레인과 기중기의 기능을 보면 조선시대 거중기의 역할을 확인할 수 있다.
김경호(아이눈체험교육문화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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