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의 계절 5月

입력 2005-05-02 11:49:10

웰빙 바람이 거세다.

음식도 웰빙, 아파트도 웰빙, 가전 제품도 웰빙, 커피집에도 웰빙, 사방이 온통 웰빙 타령들이다. Well Being은 말 그대로 '잘 살자'(존재함)는 의미인 것 같다. 여유있게 좋은 것 즐기며 잘 살자는 건 곧 건강하게 오래 살자는 뜻도 담겨 있다.

쾌적하고 건강하고 여유있는 삶이란 뜻이면서도 가난하고 힘들어도 바르고 깨끗하게 살아가는 신앙적 생활을 함으로써 보람있게 인생을 잘 사는 웰빙과는 다소 의미가 다른 유행어이기도 하다.

요즘의 웰빙은 그저 좋은 것 먹고, 소유하고 넓고 깨끗한 아파트에 살고 첨단 가전제품 사용하며 좋은 차 타고 다니는 삶을 뜻하는 쪽으로 기울어 있다.

인간은 다 누구나 웰빙 상태에서 오래 살기를 원한다.

하느님도 애초에 인간은 120세까지 살게 해주셨다지만 사람들은 성서 말씀대로 정말 인간이 120세를 사는가라고 의심을 한다.

이제껏 인간들이 평균 60~80세 사이에서 살아오다 보니까 사람은 기껏 살아야 80세 안팎이라는 체험 쪽을 성서보다 더 믿는가 보다. 과학적으로는 어떨까.

프랑스의 한 연구소는 머리카락의 실험을 통해 머리카락의 생존이 5년 주기이고 평생 25번 반복해서 생겨 난다는 사실을 규명, 생리적으로 125세를 살 수 있다고 했다.

호주의 과학자들도 피부의 수명은 2년으로 새로운 피부 세포가 재생되는 횟수가 60회라고 증명, 120세까지 생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과학적으로도 성서 말씀처럼 120세를 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기껏 평균 80세까지 밖에 못사는 걸까. 한마디로 하느님이 주신 수명을 잘못된 삶으로 까먹었기 때문이다.

얼마전 뉴욕 주립대학 로이진 교수가 밝힌 '생체나이 고치기'에 의하면 대기 오염이 인간수명을 2.9년 깎아먹고, 담배를 피우면 8년을 깎아 먹고, 인스턴트 음식 등을 먹어서 3년을 까먹는다고 했다. 스트레스 등으로 까먹는 수명만도 심한 스트레스는 33년까지 까먹을 수 있다고 했다. 이런 저런 절제되지 못하고 반(反) 자연적인 생활로 까먹는 수명을 모으면 30~40년이 되고 결국 80세 안팎에 세상 뜬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렇다면 오래 살려면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 좋은 것먹고 좋은것 누리는 웰빙만으로는 해답이 안된다.

웰빙으로 건지는 수명을 보자 로이진 교수 말대로라면 비타민을 열심히 먹으면 0.4년이 연장된다. 과일을 열심히 먹으면 1.4년을 더 살고 올리브기름 먹으면 1.8년, 포도나 오렌지 먹어서 덤으로 얻는 수명이 0.6년, 야채 많이 먹어서 얻는 게 3년….

그러나 비타민 채소, 과일 아무리 웰빙 음식먹고 발버둥 쳐봐도 다 합쳐서 8년도 안된다. 큰 스트레스 한방 먹으면 도로아미타불이다. 거기다 담배(8년) 술(3년) 대기오염(3년) 업쳐 버리면 '꽝'이다.

그런데 방법이 있다. 5월이 시작되면서 손쉽게 누릴수 있는 웰빙 장수 비법을 다 함께 생각 해 보자.

로이진 교수의 연구대로라면 '감사하고 긍정적 사고'를 가지면 6년의 수명이 연장된다고 한다. 힘든 친구와 친척을 위로방문 해주면 8년, 친구와 늘 즐거운 전화하면 8년, 매일 웃으면 8년, 간단하게 30년을 건질수 있는 계산이다. '감사하고 긍정적'인 이타적 삶은 별거 아니다. 항상 기도하는 자세로 겸허히 사는 것이다. 늘 하느님이나 부처님에게 감사하고 이웃에게 감사하고 작은 것에도 감사하는 것이 곧 웰빙형 사고다.

어제부터 가톨릭교계는 성모성월(聖母聖月)이 시작돼 성모당에는 매일 수천명 신자들의 기도행렬이 이어지고 있고 15일 초파일을 앞두고 전국사찰엔 벌써부터 수많은 신도들이 연등을 밝히고 있다. 아카시아, 라일락향기 좋은 5월은 그래서 남을 위한 이타(利他)의 기도와 축원 할 일이 많아 더 좋은 달이다.

좋은것, 맛있는것, 고급스런 세속의 '웰빙'만 좇지말고 감사하고 봉사하고 이웃과 함께 웃는 '웰빙'에 충실할때 수명은 30년이 더 늘어날 것 이라는 긍정적 사고를 가져보자.

요란하고 화려한 이기적 웰빙보다 소박하고 근검한 이타적 봉사와 감사하는 삶에 하느님이나 부처님이 120세의 수명을 나누어 주시지 않겠는가. 초파일이 들어있는 5월 성모성월은 이래저래 웰빙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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