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중·고와 대구사범을 졸업했고 매일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1966년)으로 등단한 시인 민립(民笠) 김상훈 부산일보 사장이 고희를 맞아 시집 4권과 기념문집 2권 등 6권의 책을 한꺼번에 내놓았다.
세종출판사에서 출간한 '흐를수록 깊어지는 강'과 '햇살로 다가오는 미소','외로우면 산도 운다' 등 제7, 8, 9시집과 시선집 '다 버리고 비운 뒤의 희열', 그리고 '산 하나의 기침소리'와 '바로크시대의 우륵'이란 문집이 그것.
김 시인의 시세계는 인간과 우주가 하나이듯 인간과 인간 그리고 모든 생명과 존재 역시 하나의 뿌리에 근원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존재의 오묘하고 심원한 생명의 진실을 탐색하려는 고뇌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시선집은 그동안 발표한 9권의 시집 중에서 160여 편의 시를 가려내 묶은 것으로 삶의 애환과 질곡, 내밀한 정신세계로의 몰입, 현실에 대한 비판 등 김 시인의 시와 사상을 시대별로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도록 했다.
2권의 문집 중 '산 하나의 기침소리'는 200명이 넘는 지인들의 축시와 축사 그리고 살가운 상념들을 모은 것이다.
소설가 김원일은 '소탈하고 겸손한 영원한 청춘'이란 글에서 20대 후반부터 40년간의 만남을 떠올렸고, 이우걸씨는 '활화산'이란 축시를 남겼다.
중학 동창인 이강숙 한국예술종합학교 석좌교수는 '무조건 좋은 나의 친구'란 글에서 "술 마신 후에 흐트러지는 일을 한번도 본 적이 없는 게 아쉬움"이라고 적었고, 김학준 동아일보 사장은 "앞으로도 한국 언론계의 맏형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바로크시대의 우륵'은 김 시인의 시와 사상에 대한 평론가와 시인들의 평문(評文)을 묶은 것으로, 문학평론가 원형갑(전 한성대 총장), 강남주 시인(전 부경대 총장) 등이 글을 남겼다
그동안 노산문학상을 비롯 각종 문학상과 문화상, 훈장 등을 수상·수훈한 김 시인은 시집 외에도 정치논설집 2권, 학술논문집 2권, 시사칼럼집 2권 등 많은 저서를 남겼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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