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군수 후보들 흑색선전 난무

입력 2005-04-30 10:20:27

부끄러운 선거전

청도군수 선거는 상대후보를 비방하거나 깎아 내리기 위해 유언비어와 출처불명의 흑색선전 문건이 나돈 부끄러운 선거라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

지난 15일 청도군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 등에 "한 후보 부인이 물건을 사고 절도행각을 하다가 CCTV에 잡혔다"는 내용이 실렸다.

이 후보 측은 즉각 "경쟁후보가 선거 분위기를 반전시키려 비열한 방법을 동원했다"며 경찰에 수사 요청을 했다.

수사에 나선 청도경찰서는 군청 인터넷 관리자와 경북경찰청 사이버수사대의 I.P 추적을 통해 상대 후보와 성과 본이 같은 20대 여성이 대구의 경북대학교 인근 PC방에서 글을 올렸다는 것을 확인했다.

PC방 종업원은 "20대 여성이 20여 분 동안 컴퓨터를 사용하면서 누군가와 휴대전화로 몇 차례 통화후 밖으로 나갔다가 잠시후 수정할 것이 있다며 다시 찾아왔다"고 했다.

경찰은 이 용의자의 주소지인 구미로 가 수소문 끝에 그녀를 찾아냈지만 "몇 년 전 주민등록증을 분실했다"는 구미의 한 다방 여종업원이었고, 그녀의 모습도 PC방 관계자가 기억한 용의자와는 전혀 닮은 점이 없었다.

경찰은 그렇다고 수사를 중도에 포기할 수는 없어 용의자가 사용했던 컴퓨터의 하드디스크를 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보내 분석을 의뢰하고 후보자 주변의 20대 여성을 상대로 탐문 수사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사건을 해결할 가능성은 그다지 있어보이지 않는다.

이번 선거기간 동안 청도에서는 이와 유사한 사건이 한두 건이 아니다.

"선거인 명부를 불법 복사해 선거운동원에게 배포했다"고 주장하는 제보로 한 군의원이 선거관리위원회, 청도경찰서, 경북경찰청에 잇따라 소환돼 조사를 받느라 이틀간 곤욕을 치렀다.

출처불명의 후보자 비교분석 문건이 나돌고 금품살포, 향응제공 허위제보도 잇따랐다.

그때마다 경찰 선관위와 불법선거감시단은 단서를 잡기 위해 이리 뛰고 저리 뛰면서 곤욕을 치러야만 했다.

?청도·정창구기자 jungc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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