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프로 2년차로 앳된 외모의 박석민이지만 방망이만큼은 날카롭게 돌렸다.
10회말 1사 주자 만루의 삼성 공격. 안타 한 개면 5시간 가까이 진행되던 지루한 경기를 끝낼 수 있는 상황. 놓칠 수 없는 마지막 기회임을 체험적으로 느낀 삼성 덕아웃과 관중들은 숨죽인 채 지켜봤다.
박흥식 타격코치는 타석에 들어서는 박석민에게 "짧게 치라"며 짧은 한마디를 던졌다.
박석민의 타격 자질을 인정하는 선동열 감독은 사인없이 믿고 맡겼다
구질에 상관없이 볼이 눈에 들어오면 무조건 친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선 박석민은 어금니를 깨물었다.
초구는 낮은 볼. 앞서 대타 김대익을 고의사구로 내보낸 기아 마무리 신용운은 병살을 유도하기 위해 최대한 낮은 볼로 승부를 걸었다.
2, 3구가 스크라이크 존으로 들어오자 박석민은 과감하게 방망이를 돌렸지만 파울. 4구는 바깥쪽 볼. 볼 카운트 2-2에서 신용운이 던진 145km 직구가 높게 들어오자 박석민은 방망이를 날카롭게 돌렸고 타구는 기아 중견수 이용규 앞에 떨어지는 극적인 중전안타. 순간 덕아웃에 있던 동료들은 모두 달려나왔고 끝까지 자리를 지킨 관중들은 가능성을 보여준 박석민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상기된 표정의 박석민은 "쳐야 한다는 생각뿐이었고 볼이 스트라이크 인근에 들어오면 무조건 칠 생각이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창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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