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일본전 '제3국서 무관중' 중징계

입력 2005-04-30 07:54:22

오는 6월 8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리기로 돼있던 북한과 일본의 2006독일월드컵축구 아시아 예선전이 제3국에서 관중없이 치러지게 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29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규율위원회를 열어 지난달 30일 월드컵 예선 북한-이란전 도중 발생한 관중 난동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어 북한의 다음 홈 경기인 북한 대 일본전을 '중립지역에서 관중없이' 개최하도록 결론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FIFA는 북-일전 개최 장소는 조만간 결정해 발표하겠다고 밝히면서 북한축구협회에 2만 스위스프랑(한화 1천68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그동안 북한에 대한 징계 수위를 놓고 무관중 경기가 유력하게 거론돼 왔으나 FIFA가 취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수준의 징계인 제3국 무관중 경기가 결정된 것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북한은 지난 82년 뉴델리아시안게임 축구경기 도중 임원이 그라운드에 난입한 뒤 심판을 구타해 FIFA로부터 2년 간 출전 정지를 받은 적이 있다.

일본 교도통신은 FIFA가 관중 난동에 대한 북한 측의 해명을 청취한 뒤 중징계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FIFA에 관중 난동의 원인이 심판의 불공정한 판정 때문이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FIFA는 지난 2월 월드컵 예선 도중 비슷한 관중 난동이 발생한 알바니아와 코스타리카에 대해 무관중 경기의 징계를 내렸고 2001년 5월 홈경기에서 관중 난동을 일으킨 페루에 대해 경기 개최권을 박탈한 바 있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제3국 개최지로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가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일본 언론은 FIFA의 결정을 충격적인 처분이라고 전하면서 가와부치 사부로 일본축구협회장이 제3국 또는 무관중 경기를 제안했지만 두 가지가 동시에 징계 내용에 포함된 것은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북한 팬들은 지난달 30일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이란전 도중 시리아 출신의 모하메드 쿠사 주심이 페널티킥 판정에 항의한 남성철을 퇴장시키자 격분해 병과 의자등을 그라운드에 내던졌고 이란 선수들이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위협하는 등 난동을 부렸었다.

북한은 FIFA의 결정에 아직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징계 수위가 높은 점에 비춰 강력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FIFA는 지난달 26일 테헤란에서 열린 이란-일본전 도중 발생한 관중 사망사건과 관련, 이란의 다음 홈 경기인 6월3일 북한전을 최대 5만명 미만의 관중만 받고 치르도록 하고 이란축구협회에 3만 스위스프랑의 벌금을 부과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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