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가 28일 유홍준(兪弘濬) 문화재청장과 '어색한' 조우를 했다.
장소는 박 대표의 선친인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이 건립을 주도한 충남 아산의 현충사.
박 대표는 4·30 국회의원 재선거 지원유세차 아산을 방문한 길에 충무공 탄신일 행사가 열린 현충사에 참배차 들렀고, 유 청장은 이날 열린 충무공 탄신 다례식에 참석차 현충사에 왔다
박 대표는 참배를 마친 뒤 경내를 걸어 내려오다 유 청장과 우연히 만나 별다른 말없이 악수를 했고, 유 청장은 박 대표와 동행한 이진구 후보에게 "당선되십시오"라며 덕담을 건넸다.
유 청장은 이후 수 미터가량을 박 대표 옆에서 걸으면서 경내의 소나무를 가리키며 "굉장히 오래된 나무"라고 말을 건넸으나 박 대표는 주위로 몰려든 시민들과 학생들로부터 악수와 사인 요청을 받느라 유 청장의 '호의'에 응대하지 못했다.
이후 박 대표는 계속해서 몰려드는 군중에 둘러싸여 자연스럽게 유 청장과 거리를 두게 됐고 결국 별다른 인사도 없이 헤어지게 됐다.
이를 두고 주변에선 "박 대표가 선친에 대해 사사건건 시비를 거는 듯한 모습을 보였던 유 청장에 대해 감정이 좋을 리가 없지 않았겠느냐"는 관측도 나왔다.
유 청장은 광화문에 내걸린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필 한글 현판을 조선 정조의 글씨 현판으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했다가 거센 찬반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현충사에 대해 "이순신 장군 사당이라기보다는 박정희 대통령 기념관 같은 곳"이라고 발언했다가 사과를 하기도 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