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李會昌) 전 한나라당 총재가 자신의 지지자 모임인 '창사랑'의 독자활동에 대해 '난감'해하고 있는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창사랑'은 지난 달 대구 출신인 백승홍(白承弘) 전 의원을 대표로 뽑은 데 이어 내달 7일 대구에서 전국 시·군·구 대표자 대회를 열고 이 전 총재 정계복귀 촉구운동에 본격 돌입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창사랑은 전국적으로 2만5천여 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시·군·구 단위까지 조직을 갖추고 있다는 게 창사랑측 주장이다.
백승홍 전 의원은 "2차례 대선에서 각각 1천만 표 이상 받은 정치지도자가 나라가 어려운 상황인데 정계를 은퇴해서 칩거하고 있다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국익을 위한 행보에 나서야 한다는 점을 이 전 총재에게 계속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사랑은 내달 대구대회에 이어 대전·인천·강원·호남을 돌며 매달 행사를 가진 뒤 오는 10월 서울에서 대규모 집회를 갖고 이 전 총재의 정계복귀를 촉구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이 전 총재 측은 "창사랑의 활동으로 오해를 살 만한 일이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하지만 자기들이 자기들 돈내고 자발적으로 움직이는 조직이어서 우리로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형편"이라고 '하소연'했다.
한 핵심측근은 또 "이런 움직임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미 정계를 은퇴한 이 전 총재의 뜻이 흔들릴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몇몇 정치인들이 자신의 재기를 위한 발판으로 창사랑을 움직이고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 전 총재 측은 창사랑 뿐만 아니라 한나라당 공성진(孔星鎭) 의원 등 정치권 일각에서 차기 대선에서 이 전 총재의 역할론이 거론되는 데 대해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하는데 우리가 나서서 '왜 그런 말을 하느냐'고 할 수도 없고, 그냥 보고만 있을뿐"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정치권 일각에선 이 전 총재 측이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 이 전 총재 측이 정계복귀운동에 관여는 않더라도 최소한 싫어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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