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운 지음/이가서 펴냄
인류 최고의 천재로 불리는 아인슈타인은 미국 프린스턴시에 위치한 자신의 집 주소도 외우지 못해 엉뚱하게도 남의 집으로 퇴근하는 건망증 환자였다. 게다가 그는 못 말리는 바람둥이였다. 첫번째 부인과 이혼을 하고, 재혼한 뒤에도 36년간 밀애편지를 주고 받았다.
뉴턴도 정상적인 사람이 아니었다. 자신의 강의를 들으려는 학생이 전혀 없어도 그는 빈 강의실에서 혼자 강의를 진행하는 괴팍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모차르트는 어떤가. 그는 말끝마다 똥과 방귀에 관한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못 견디는, 입에 욕을 달고 산 인물이었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던 헤밍웨이는 정식 결혼만 네 번이나 했던 바람둥이였다. 뿐만 아니라 파리 유학시절에는 공원에서 남몰래 비둘기를 잡아먹었으며, 유부녀와 바람을 피우다 질투심이 발동해 고급호텔 변기에 권총을 발사한 다혈질의 소유자였다.
나폴레옹은 하루 3시간밖에 잠을 자지 않고 일에 집착했던 조울증 환자였다. 또 전쟁에 지면 혼자 몰래 도망치는 비겁쟁이였다. 클레오파트라는 매일 당나귀 젖으로 목욕을 해 팽팽한 피부를 유지했지만 미인은 아니었다는 것이 당시 로마 황제가 만든 동전을 통해 입증되고 있다.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은 또 어떤가. 충치에다 곰보였는데, 계란 흰자를 얼굴에 발라 자신의 추한 얼굴을 숨기기도 했다.
워싱턴 특파원으로 일했고 MBC '지구촌 리포트' 제작과 앵커를 맡고 있는 김상운 국제전문기자가 지은 '역사를 뒤바꾼 못 말리는 천재 이야기'를 읽으면 '위인들이라고 모두 모범적으로 산 것만은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가 위인전을 읽고 느꼈던 것처럼 한결같이 정직하고 모범적인 인생을 살았으며, 열심히 공부했다는 등식에 의문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모든 물건의 이면에 그림자가 드리워지듯 위인들 또한 알고 보면 보통 사람들과 같은 또는 더욱 괴팍스럽고 어리석은 면을 지니기도 했던 게 사실이다.
이 책은 위인들의 모범적인 얼굴 이면에 어떤 얼굴이 숨어 있었는지 조명하면서, 허물 많은 사람도 위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적시하고 있다. 역사를 뒤바꾼 위인들의 숨겨진 뒷이야기를 슬쩍 들춰 보여주는 대목들이 참 흥미롭다.
지은이는 알렉산더 대왕을 한순간도 쉬지 못했던 행동중독증 환자로, 영국 처칠 수상을 알코올 중독자로, 작가 버지니아 울프를 우울병 환자로, 천재 화가 고흐를 고독한 미치광이로, 미국의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을 틀니 발전에 공헌한 충치대장으로, 링컨 대통령을 성질이 장난이 아니었던 인물로 묘사하기도 한다.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31명의 세계적인 천재'위인들과 관련된 비하인드 스토리를 소개하면서 세계사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도록 곳곳에 유익한 요소들을 배합하고 있다.
그러나 저자는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역사적 사실들을 바로잡기 위해 수백 권의 세계사 관련 도서를 참고하는 한편 외국 박물관과 대학, 연구기관 사이트를 샅샅이 뒤져 가장 신뢰할 만한 최신 자료를 토대로 책을 썼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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