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 또 변신…카멜레온이 좋아요

입력 2005-04-29 09:22:17

윤복현 삼성화재 반장

윤복현(삼성화재 감사팀 반장)씨는 '카멜레온'이다.

회사원이자 책을 두 권 낸 저자임과 동시에 최근에는 수필가로 등단하는 등 1인 3역을 자유자재로 소화해 내고 있는 것이다.

경북 칠곡이 고향인 윤씨는 지난 2002년 '알까기日本語'라는 책 두 권으로 전국 서점을 강타하며 외국어 베스트셀러 5주 연속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당시 삼성화재 직원 소속으로 책 내기가 여간 힘들지 않았을 텐데 그 와중에도 펜을 놓지 않고 올해 서울문학에서 수필부문 신인상까지 수상했다.

그의 변신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최근에는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행복한 하루'라는 독립법인체를 세워 수많은 주변 인맥들을 중심으로 종합 비즈니스 컨설팅 회사를 세우기로 했다.

또 브랜드 컨설팅이라는 이색적인 사업 아이템도 준비 중이다.

음식점이나 기업의 홍보 브랜드를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재구성해 소비자들에게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 사업의 핵심.

그는 "사람이 내 재산의 전부"라고 말한다.

사람 사귀고 모임 만드는 것을 어찌나 좋아하는지 가정보다도 소중히 여길 정도다.

그가 속해 있는 모임만 수십 개에 달하며 그 중 자신이 주축이 돼 간사를 맡고 있는 것만도 12개다.

덕분에 주변 경·조사 비용만도 월급에 상당하는 수준이란다.

지난주에는 대구상고 모임 등으로 대구에만 4번을 내려갔다.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회사원으로서는 부담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사람 냄새에 취해 돌아다닌 지 10년이 넘자 자신도 어느새 마당발이 돼 버렸다.

각계 유명인사들과 지속적인 모임을 갖고 있고 특히 개그맨 전유성, 프로기사 윤기현, 이종희 대한항공 총괄사장 등과는 각별한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집안에서는 '나쁜 아빠·남편'으로 불리기 십상이다.

다른 사람 일로 항상 바쁘다 보니 아내와 자녀들에게는 신경 쓸 겨를이 없는 것이다.

지출 규모도 수입 곡선을 훌쩍 넘어선 상태다.

종합비즈니스 컨설팅 회사 설립이 이 같은 형편과 무관치 않지만 그래도 그는 "돈보다는 사람 만나려고 일을 하는 것 같다"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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