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복과 같은 방범복을 입고 밤에 골목길을 돌며 방범활동을 벌이다 보면 '우리 마을을 우리가 지킨다'는 가슴 뿌듯한 기분이 듭니다."
포항시 남구 해도1동의 '부녀방범봉사대'(대장 손순특)를 이곳 주민들은 '무서운 아줌마 부대'라고 부른다. 매일 밤만 되면 부녀방범봉사대원(5인 1조)들이 골목길을 누비며 경찰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사소한 곳까지 직접 도보로 순찰을 돌기 때문.
지난 1999년 창단된 '해도1동 부녀방범봉사대'는 현재 단원이 40명으로 30, 40대 가정주부가 대부분. 단원들은 매일 1개조가 밤 9시부터 밤 12시까지 북부경찰서 송도지구대 해도치안센터에 출근, 경찰과 합동으로 방범활동을 벌인다. 해도1동은 토착 지역민과 철강 공단근로자가 많이 사는 전형적인 주택가로 다른 마을에 비해 치안이 다소 취약하다는 지적을 많이 받아 온 곳.
하지만 부녀방범봉사대가 활동하고부터 이렇다 할 큰 사건이 없고 좀도둑마저 크게 줄었다. 대원들은 방범 활동뿐 아니라 학생 및 부녀자 안전 귀가, 외지인 집 찾아주기, 취약지역 청소년 선도, 노인 및 취객 귀가 등 궂은 일도 마다않고 있다.
이용진 송도지구대장(경감)은 "포항 시내 어느 자율방범대보다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며 "평소에도 자연보호활동에 앞장서고 있는 모범적인 여성단체"라고 치켜세웠다. 황병한 해도1동장도 "대원들의 지속적인 활동으로 마을 분위기가 바뀌는 등 동민들로부터 큰 칭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임성남기자 snl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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